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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그린본드 발행 내년으로 연기 발행 윈도우 확보했지만 프라이싱 미뤄…한국물 공모딜 사실상 클로징

이길용 기자공개 2017-11-29 13:52:5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한국전력이 딜을 미루면서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전력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지난 27일과 28일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하고 그린본드 발행을 추진했다. 2주 전 홍콩·싱가포르, 런던과 뉴욕 등 주요 금융 도시에서 딜 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해 투자자들과 미리 접촉했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CIB)를 선정했다.

발행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한국전력은 딜을 내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규모가 크지 않고 여유 자금이 많아 서둘러 딜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처가 한정돼 있어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할 곳들도 미리 계획할 필요가 있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재무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을 통해 발행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다. 다른 조달 방법과 달리 비싼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2008년 이후 그린본드 시장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 일반 채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국제기후 환경연구센터(CICERO)의 인증이 필요하다. 주요 투자자는 북유럽이나 미국 주정부 연기금, 대학기금 등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전력은 공기업 대표 한국물 발행사로 손꼽혔지만 2010년 이후로는 외화 조달을 자제하고 있다. 2010년 9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찍은 이후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을 중단했다. 2013년 10월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한 이후에는 한국물 시장에서 퇴장했다.

한국전력이 올해 조달을 포기하면서 한국물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다. 현재까지 기재부로부터 윈도우를 확보한 발행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생명이 성사시킨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올해 한국물 마지막 공모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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