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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에 기부금 쏠림, 아산나눔 배당의존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현대중공업그룹]③주력 자산 '부동산·투자주식' 갈려, 현대重 등 핵심 계열 지분 소유

심희진 기자공개 2017-12-01 08:33:3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아산나눔재단은 수익사업에 따라 주식, 부동산, 금융 등 자산 보유 성향에서 차이를 보였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주로 갖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의 경우 주식 등 출자 지분 비중이 전체 3분의 2를 차지한다.

두 재단은 기부금 유치에도 편차를 보인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확보한 반면 아산나눔재단은 2억 원가량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주식' 비중, 수익사업에 좌우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 자산총액은 2조 5722억 원이다. 금융자산이 8295억 원(32%)으로 가장 많고 투자주식 6943억 원(27%), 토지·건물 5281억 원(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단별로는 보유 자산 규모와 유형 편차가 상당했다. 수익사업에 따라 주력 자산 분포가 다르게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자산총액은 1조 9513억 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7054억 원)이 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건물(5138억 원), 토지(282억 원) 등 부동산 비중이 약 27%에 달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전부 수익사업에 활용된다. 사회복지, 의료복지, 장학, 학술연구·연찬 등 재단 고유목적에 속해 있는 자산은 없다.

아산사회복지재단 관계자는 "부동산 중 대부분이 8개 병원과 관련된 토지 및 건물"이라며 "병원 운영으로 창출된 이익은 의료복지 등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현재 서울 송파·용산, 강원도 강릉·홍천, 전북 정읍, 전남 보성, 충남 보령, 경북 영덕 등에 총 8개의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기, 약품 등 병원 설비 관련 자산(1560억 원)이 기타자산(4188억 원)의 3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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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재단과 달리 아산나눔재단은 주식 및 출자지분이 대부분을 구성한다. 지난해 아산나눔재단의 자산총액(6209억 3540만 원) 중 66%가 주식 및 출자지분(4092억 원)이다.

아산나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현대로보틱스 7만 7983주(0.48%), 현대일렉트릭 3만 1496주(0.61%), 현대건설기계 3만 468주(0.61%), 현대중공업 49만 2236주(0.65%), 현대오일뱅크 60만 6700주(0.25%), 현대백화점 2만 3812주(0.1%) 등이다. 총 자산에서 주식총액(1627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매도가능금융증권 등이 주식총액을 구성하고 있다"며 "여기엔 기금운용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주식 및 출자지분 보유로 71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수익사업이 창출한 이익에서 배당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설립 초기 받은 출자지분이 대부분"이라며 "범 현대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별 자산 분포도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다르다. 수익사업 외에 청년 창업지원, 취약계층 돌봄 등을 위한 고유목적 부문(186억 원)에도 자산 일부가 속해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청년 창업 지원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센터의 사무 공간을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등에 제공했다. 이외에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 보유 중인 2개 층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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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편차...아산사회복지재단 활동 왕성

두 재단은 기부금 유치에도 차이를 보였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12~2016년 50억 원가량의 기부금을 확보한 반면 같은 기간 아산나눔재단은 연평균 1억 7000만 원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해 62억 원을 기부금으로 유치했다. 개인이 41억 원을 출연했고 KEB하나은행(2억 원), 현대그린푸드(2억 원) 등 기업 및 단체가 21억 원을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2016년 12월 목적사업에 전량 지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취약계층 자립에 11억 원, 발달장애 지원에 18억 원, 노인돌봄에 3억 원, 해외의료 봉사에 1억 원이 사용됐다.

이에 비해 아산나눔재단의 기부금 입출내역은 비교적 단출하다.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시만텍코리아로부터 884만 원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2019년까지 청년 창업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1년 설립된 아산나눔재단이 2016년을 제외하고 기부금을 유치한 시기는 2014년뿐이다. 당시 KEB하나은행, 양현재단, 신성유화 등이 아산나눔재단에 8억 6000만 원을 출연했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설립 초기 받은 출연금으로 공익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의 기부 프로그램은 없다"며 "지난해 시만텍코리아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현금 수령이 아닌 보완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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