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진에어 상장, 대한항공 신용도 뜰까 [Rating Watch]신평사 모니터링 포인트…'계열지원 리스크' 축소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11 16:51:0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의 기업공개(IPO)가 성공리에 완료되면서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크레딧에서 발목을 잡아온 계열 지원 리스크가 완화될 전망이다. IPO 구주매출에 따라 그룹의 빚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진에어는 8일 창립 9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진에어의 공모 구조는 신규발행 300만 주와 구주매출 900만 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선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3만 1800원으로 확정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진에어 IPO를 대한항공 평정의 주요 모니터링 사항으로 삼고 있다. 사실 진에어의 모회사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상장 전 지분율 100%)이다. 대한항공과는 직접 지분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구주매출 자금도 한진칼 쪽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크레딧에선 늘상 계열지원 리스크가 부각돼 왔다. 이번 IPO를 통해 직접 누리는 수혜는 없지만 그룹의 재무부담이 경감된 만큼 신용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구주매출을 통해 총 2862억 원을 확보한다. 지주사인 한진칼이 수천 억 원의 유동성을 확충한 만큼 대한항공이 지원에 나서야 할 몫도 줄어들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거듭난 진에어도 상장사로 변모하면서 계열지원의 한 축을 감당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지원 부담이 분산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BBB+(부정적) 등급이지만 재무수치만 보면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조정순차입금/EBITDAR 7배 미만을 등급상향 요건으로 제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7배 미만을 유지해 왔다. 동시에 하향 트리거와는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계열지원 리스크가 경감되면 아웃룩이 조정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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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차입 부담은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수년째 빚 감축에 주력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 2227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14조 원을 넘어섰던 차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올해 1~3분기 실적은 사드 여파와 저비용항공사 부상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8조 7881억 원, 725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1의 국적항공사로서 수익 기반이 안정적인 편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청산되기 전부터 한진그룹의 돈줄 역할을 맡아왔다. 아직 그룹이 추진하는 호텔 및 레저 사업(HIC,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등)에서 지원 주체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HIC의 약 8000억 원 규모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신용도의 긍정적 요소로서 진에어 IPO를 주목해 왔다"며 "아웃룩 조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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