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GRS, 연봉제 도입 1순위 낙점 '왜' 아이템·권역·지점 성과 평가 용이, 전사 확대 가능성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14 08:35:2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창립 50년 만에 임금 체제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꾸는 도전에 나섰다. 롯데제과와 롯데GRS가 현재 그 총대를 메고 있다. 권역과 지점별 영업 성과가 분명하고 개인 직무 평가가 용이해 양 사가 첫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롯데제과와 롯데GRS는 현재 노동조합 측과 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반대 등 변수가 있지만 50년 간 호봉제를 고수했던 롯데그룹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 자체로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와 롯데GRS가 연봉제 도입의 첫 타깃이 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봉제 도입에 용이한 업무 조직과 사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빙과와 제빵, 건과 등 각 상품별로 영업본부와 하부 조직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빙과·제빵 영업본부의 경우 하부 조직으로 '빙과영업팀', '제빵영업팀', '점포영업팀' 등을 갖추고 있다. 아이템별로 성과 평가를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영업조직도 세분화돼 있다. 롯데제과는 전국적으로 갖춰진 영업망을 통해 소매점과 도매점, 전문점 등에 제품을 팔고 있다. 영업망은 권역별로 겹치지 않게 나눠져 있다. 따라서 영업 조직별로 판매량과 실적 추이 비교가 쉽다.
연봉제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은 직원별 직무 평가의 기준이다. 하지만 롯제제과는 아이템과 권역별로 정량적인 비교 평가를 할 수 있는 만큼 연봉제 도입에 최적화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GRS 또한 특수한 영업 성격 때문에 연봉제 도입 1번 타자가 됐다는 평가다. 롯데GRS는 그룹 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 롯데리아(패스트푸드)와 엔저리너스커피(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제빵), 나뚜루팝(아이스크림), TGI프라이데이(레스토랑) 등이 있다.
대부분 가맹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직영점 규모도 상당하다.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롯데리아는 작년말 기준으로 전체 점포 1331곳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35곳이 직영점이다. 엔제리너스커피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각각 99곳, 89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 자체 직영점만 다 합하면 350여 곳에 달한다.
직영점은 별도 계열사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각 점포 파견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를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호봉제 임금 체제 안에서는 직영점 직원들은 지점 수익과 관계없이 동일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연봉제가 도입되면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이템과 권역별로 추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다르고, 연봉제가 영업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RS 역시 브랜드별, 지점별 이해 관계가 다 달라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 논의 과정에서는 사측과 노조 측의 이견이 갈릴 수 밖에 없다"며 "첫 고비를 잘 넘는다면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연봉제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