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KB·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지주 회장 경영승계와 후보군 관리를 하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이하 상시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회장이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의 '셀프연임' 비판과 맞닿아 있다.KB금융의 상시위는 회장 승계절차 수립 및 후보군 관리와 계열사 대표 경영승계, 후보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곳이다. 회장후보 선발·관리만 하는 하나금융의 회추위와 다소 차이가 있다. 회추위에서 회장이 빠진다 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상시위에서 회장이 배제되면 계열사 대표에 대한 인사권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KB금융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불거진 KB사태 이후 비상설기구인 회추위를 폐지하고 만든 이사회 소위원회다. 평소에는 회장 및 계열사 대표 후보군 관리를 위한 상시위로, 회장 선출 때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로 운영된다. 상시위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회장)이, 확대위는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신한·하나금융이 회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분리 운영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KB금융 지배구조위원회는 다소 독특한 체계다. 이는 KB금융의 특수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지난 10여 년간 옛 국민·주택은행 출신의 계파갈등과 외풍으로부터 지배구조 안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의 요구에 따르려면 지배구조위원회 개편이 불가피하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데에는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원동력 중 하나였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배구조의 적합성은 주주와 시장이 판단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꾸준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에는 금융당국 수장들의 압박과 비판에 떠밀리듯 고쳐질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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