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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수순? 퍼시스의 팀스 가치 띄우기 [지배구조 분석]유력 승계발판 지목, 활용 가능성 다양한 '히든카드'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18 08:11:0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 계열사 팀스가 시디즈의 사업 양수로 기업 가치가 급상승했다. 팀스는 부실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상 활용방안이 다양한 그룹 내 '히든카드'로 지목된다. 최근 이를 둘러싼 2세와 계열사 간 지분거래가 급격히 이뤄졌다.

지난 13일 팀스가 시디즈의 의자사업부 일체를 양수하게 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급상승하게 됐다. 이번에 양수하는 영업부문 매출액은 1298억 원으로 지난 3분기 누적 팀스 매출액(102억 원)의 13배에 달한다.

팀스는 퍼시스그룹에 있어 유용한 카드다. 정부 규제로 교육용가구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본업 가치를 완전히 상실했음에도 그 껍데기 자체는 활용방안이 컸다. 퍼시스에서 2012년 인적분할돼 재상장한 팀스는 퍼시스를 제외한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퍼시스그룹 역시 상장사로서 시디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이번 양수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팀스의 유통주 비율은 23%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은 4년 연속 5~6%에 그친다. 우회 상장이나 지분거래 등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팀스를 활용한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실제로 이를 둘러싼 다양한 지분거래가 최근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4월 시디즈는 팀스 보유 지분 전량(40.58%)을 장외에서 일룸에 매도했다. 가정용 가구 전문 회사 일룸은 사세가 급격히 불린 퍼시스 계열사다. 실적 상승에 더불어 2세의 지배력도 크게 확대됐다.

창업주 손동창 회장의 장남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은 2014년 말 일룸 지분을 2.07%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손 회장과 시디즈로부터 지분을 대거 넘겨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손 부사장의 지분율은 29.11%에 달한다. 2년 만에 10배 이상 지분율을 높인 셈이다. 장녀 희령씨의 지분율 역시 같은 기간 0%에서 9.6%로 크게 뛰었다.

손 부사장의 시디즈와 퍼시스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율은 각각 0.78%, 0.56%에 불과하다. 일룸을 발판 삼은 승계가 훨씬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룸과 팀스간의 주식스왑 가능성도 제기한다.

일룸의 자사주 비중은 61.29%로 막대하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그 비중이 높을수록 주주의 실질 지배력은 강화된다. 다만 퍼시스는 아직 향후 계획이 없다고 설명한다.

퍼시스 관계자는 "시디즈 사업 양수도가 최근 결정된 일"이라며 "일룸의 상장 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지배구조(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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