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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KDB생명, 하루 차이 엇갈린 '희비' 유증 두고 새마을금고 부결·산은 의결…"사면초가 MG vs 경영개선 KDB"

신수아 기자공개 2017-12-19 10:33:0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 확충이 절박한 MG손해보험(이하 KB손보)과 KDB생명보험(이하 KDB생명)의 '희비'가 갈렸다. 그간 대주주를 상대로 유상증자 참여를 설득해 온 두 회사는 단 하루 차이로 엇갈린 결과를 통보받았다.

MG손해보험의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했나 최종 부결됐다. MG손보의 경영 사정이 수년 간 정체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레임덕도 이사진 설득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15일 이사회에서 3000억 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희망퇴직과 점포축소 등 자구안을 실행하며 자본 확충에 기대를 걸어 온 KDB생명은 한 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현 수준의 재무 여건이 개선되면 향후 후순위채 발행 등 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도 고려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G손보와 KDB생명은 모두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위험수준에 임박해 자본확충이 절박했던 상황이다. MG손보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5.6%, 같은 기간 KDB생명의 RBC비율은 116.18%을 각각 기록했다. RBC비율은 예상하지 못한 손실(위험)에 대한 보험사의 대응능력을 나타낸 지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5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0%미만의 경우에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150%를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자본 규제가 강회되고 있어 향후 (두 회사 모두) RBC비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열위의 재무 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 유상증자를 통한 선제적인 자본 확대가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150%에 도달하기 위해선 670억 원, 200% 기준으로는 1634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생명 역시 150%를 맞추기 위해선 최소 2000억 원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며 향후 규제강화 등의 변화 속에서 자본걱정 없이 경영 정상화 체제를 유지하려면 약 5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틀간 각각 진행된 대주주의 이사회 결과로 인해 MG손보와 KDB생명은 엇갈린 행보를 걷게 됐다.

우선 3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가능해진 KDB생명은 숨통이 틔였다. 경영 정상화에 힘쓰는 동시에 임금 동결 등 추가 자구안을 실행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안양수 사장을 포함한 전임원진들은 재신임 여부를 산업은행 앞으로 요청했고 KDB생명 노조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우리사주 참여 및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동결 등 추가 자구안에 대한 동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 확충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의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MG손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또 다시 지켜봐야할 처지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당장은 "추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어 사면초가에 놓였다. 제3의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법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현 재무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일각에선 매각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인수가격은 둘째치고 인수 이후 자본 확충을 투입해야할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원매자들이 원하는 보험사는 안정적인 자산을 보유하거나 시장 지배력이 우수한 회사"라며 "두 회사 모두 손보·생보 업계내 지위가 애미한데다 자본 적정성이 열위에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 확충에 성공하며 경영개선효과가 가시화되면 KDB생명의 매력도는 조정될 수 있지만 MG손보의 경우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매각조차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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