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계열사 평가 '최우수' 취임 후 매년 최대실적 경신…디지털 등 그룹방침 적극 이행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2 09:21:5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이 좋게 나온 게 아무래도 연임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박지우 KB캐피탈 대표(사진)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연임배경을 이 같이 유추했다. 내년 3월 중에 임기가 도래하는 박 대표는 지난 20일 KB금융지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앞으로 1년 더 KB캐피탈 CEO직을 유지하게 된다.
|
일각에선 1957년생이란 점을 들어 세대교체 대상으로 거론, 그의 퇴진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1961년생 허인 국민은행장 인선 배경에 '젊은 KB'를 추구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50년대생 계열사 대표를 둘러싼 인사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와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1960년생),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1961년생)는 물론 이번에 카드·생명 대표로 내정된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1961년생), 허정수 국민은행 부행장(1960년생)은 모두 60년대생이다. KB데이터시스템 대표를 겸직하게 된 김기헌 지주 부사장(1955년생)을 제외하고 KB금융 계열사 CEO 중 박 대표가 가장 큰 형님이다.
박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한 '이유'는 지난 3년간 KB캐피탈의 성장세를 보면 찾을 수 있다. 2015년 취임 이후 해마다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냈다. 2014년 말 3조 9139억 원이던 영업자산(총여신)은 지난 9월 말 8조 598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1347억 원, 당기순이익은 1033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과 이익 모두 은행계 캐피탈사 중 최대이며 캐피탈업계를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계열사 실적평가에서 KB캐피탈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차금융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이와 상관없이 역대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으니 점수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온라인채널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KB국민카드가 분사했던 2011년에는 카드에서 마케팅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에 국민은행으로 컴백해 고객만족본부 부행장과 영업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4년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KB사태'로 사임하자 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적도 있다.
영업과 마케팅, 여신금융업과 온라인채널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은 캐피탈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특히 비대면채널 강화와 금융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고차 온라인 중개플랫폼 'KB차차차'다. 중고차 거래 빅데이터에서 도출한 알고리즘으로 객관적인 시세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KB차차차 효과는 경쟁사도 인정할 정도다. 은행계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레몬마켓(Lemon Market)이나 다름없던 중고차시장을 체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가격체계가 어느 정도 잡힌 덕분에 당사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