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주·비은행 겸직 확대 증권·카드 등 겸직임원 2명→5명…회장·행장 분리 따른 인사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28 11:45:3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국민은행 겸직임원을 7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대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 임원겸직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윤종규 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임이 해제됨에 따라 은행과는 경영분리를, 비은행 자회사와는 협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와 은행의 겸직 구조를 완화하고 비은행 자회사와의 겸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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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3명의 임원이 지주·은행 겸직을 해제했다.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를 총괄(CRO)하던 김기환 전무가 지주 재무총괄(CFO)로 이동했다. KB손해보험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신현진 상무가 지주 CRO로, 서남종 중앙지역영업그룹대표가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전무로 선임됐다. 지주·은행 간 겸직을 풀고 별도의 CRO를 둔 것이다.
글로벌사업본부도 겸직이 해제됐다. 박재홍 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은 겸직하고 있던 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자리를 KB증권에서 온 조남훈 상무에게 넘겨줬다. 조 상무가 지주의 관점에서 그룹 전체적인 글로벌 사업을, 박 전무가 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김기헌 지주 IT총괄 부사장(CITO) 역시 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 겸직을 풀었다. 이우열 은행 북부지역영업그룹대표가 상무로 승진해 IT그룹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와 반대로 지주와 비은행 자회사 간 겸직은 확대됐다. 은행 IT그룹 부행장 겸직을 뗀 김기헌 지주 부사장은 KB데이타시스템 대표를 겸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IT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IT 쉐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 추진을 위해 지주 CITO와 KB데이타시스템 대표직을 겸직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영태 지주 데이터총괄 전무(CDO)는 국민은행에 신설된 데이터전략본부장과 KB국민카드 데이터분석 담당임원을 겸직한다. 지주와 카드의 임원겸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말 인사를 통해 CDO 자리를 신설하고 박영태 전무를 선임했었다. 빅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조직구성을 짠 것이다. KB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업권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빅데이터 관련 사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미국 웰스파고 등 전세계 금융회사의 16%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CDO 직을 두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KB도 데이터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CDO를 은행·카드 겸직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증권의 자본시장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신설된 자본시장부문은 윤경은 KB증권 대표가 겸직한다. WM(웰스매니지먼트), CIB(기업·투자금융)와 더불어 지주·증권 겸직임원이 한명 더 늘었다. 이로써 지주사와 비은행 겸직임원은 2명에서 5명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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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11월 허인 국민은행장 선임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행장 겸직이 풀린데 따른 인사 조치다. 전에는 윤 회장이 은행장 업무를 겸했기 때문에 지주임원이 은행임원을 같이 하는 게 효율적이었다. 그만큼 지주와 은행의 밀착도가 높았다.
그러나 겸임 중인 국민은행장을 분리하면 윤 회장이 직접 비은행 업무에 힘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지주사와 비은행 자회사 간 임원겸직이 많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 손보 등 비은행 자회사의 주요사안을 직접 챙길 책임자가 필요해 지주 사장직을 신설했다"며 "이제는 행장을 분리함에 따라 역할이 축소된 지주 사장직은 폐지되고 지주사와 비은행 자회사간 겸직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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