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고전' 현대차, 영업·재무통 울고 연구개발 웃고 부사장 승진 15명 중 절반 R&D·기술담당, 성과 보상원칙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29 10:13:1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및 미국 통상 압력 영향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현실을 반영하듯 영업통과 재무담당 승진자가 거의 없었다.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야 전문가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의 2018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 부사장 15명 △ 전무 31명 △ 상무 56명 △ 이사 92명 △ 이사대우 115명 △ 수석연구위원 1명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전년대비 10.9% 감소한 규모다. 2015년 433명, 2016년 368명, 2017년 348명 등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영업통과 재무통 승진이 거의 없었던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가운데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등 총 8명이 연구개발 및 기술 분야에서 배출됐다. 나머지도 구매본부장·공장장 등의 이력을 가진 인사로 채워졌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 부사장 승진이 있었다. 이상국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영선 현대글로비스 기획재경본부장도 전무에서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통 부사장 승진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승진자 가운데 권혁호 기아차 영업지원사업부장과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 등이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이번 인사에서 영업통과 재무통 승진이 저조했던 것은 실적 부진과 맞물린 조치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 부진 속에 올해 글로벌 목표인 825만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가 실적 중심 보상 원칙이 철저히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하다보니 영업통과 재무통 가운데 고위급 임원 승진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 도입 추진을 발표하면서 관련 인사를 일부 단행한 상황이다.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은 우선적으로 현대차가 북미와 인도, 기아차가 북미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도입된다. 해외 판매 등을 총괄하는 권역본부 인사가 앞서 이뤄진 점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영업통 승진이 줄어든 이유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통이나 회사 재무를 관리하는 임원 승진을 대거 진행하기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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