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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글로벌사업 키 잡은 증권맨 '조남훈' [금융 人사이드]베트남 증권사 인수 지휘…CIB 중심 해외진출 전략 강화될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12 11:32:1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자회사 임원 2명을 영입했다. KB손해보험에서 온 신현진 리스크관리총괄 상무와 KB증권에서 전적한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 상무(사진)다. 지주사에서 근무하다 KB손보로 갔던 신 상무는 복귀한 격이 됐지만 조 상무의 경우 KB금융지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더구나 조 상무는 은행이 아닌 증권사 출신이다. 증권맨이 KB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 키를 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를 글로벌사업 헤드로 발탁한 배경은 무엇일까.

조남훈 상무의 이력을 보면 옛 대우증권에서 홍콩법인·아시아퍼시픽 본부장, 런던법인장, 국제영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글로벌업무 경력이 눈에 띈다. 옛 KB투자증권에서는 전략기획담당 상무보,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에는 KB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 자리에 있으면서 홍콩법인 8000만 달러 증자와 베트남 매리타임증권 인수업무를 지휘했다. 이 때 업무처리 방식을 '윗선'에서 좋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조 상무는 지난해 KB증권 홍콩법인 증자와 베트남 증권사 인수 작업을 지휘하면서 별 문제없이 처리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에서 해외법인장, 국제영업 부서를 거쳤던 인사라 은행과는 다른 글로벌감각을 가졌다는 게 장점으로 여겨진 듯하다"고 말했다.

KB증권 홍콩법인 증자와 베트남 증권사 인수는 은행·증권을 연계한 CIB(기업·투자금융) 중심 해외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KB금융은 작년 1월 국민은행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뒤 그 해 8월 KB증권 홍콩법인과 사무공간을 통합했다. 아시아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은행·증권 간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포석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은행 등이 단독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보다 다른 계열사와 같이 진출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빠르게 정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해외사업에 신중함을 중시하는 성향도 KB금융의 기조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KB금융 브랜드파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조 상무의 성향"이라며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 하는 생각을 몇 번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윤종규 회장 역시 지난 5~6일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글로벌사업은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나가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고 한다. 비록 해외사업에서 경쟁사보다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성급해 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라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조남훈 상무는 "윤 회장으로부터 해외사업에 대해 성급하게 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나가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전달받았다"며 "당장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서둘러 확장하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거점을 늘려가는 게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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