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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하락' 호텔롯데, 시장 유동성 덕볼까 [발행사분석]3·5년물 1500억 사채 모집, 차입부담 가중 조달비용 늘어날 듯

강우석 기자공개 2018-01-31 13:55:5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 안정적)가 새해 첫 공모채 발행에 성공할까. 회사 측은 연기금, 보험사 등 투자자가 충분한만큼 수요예측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신용도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AA급을 유지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적이 부진한데다 차입부담도 높은 탓이다. 과감한 설비투자까지 거듭되고 있어 재무구조가 단기에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적인 투자자 중심으로 수요예측 불참 기류도 감지된다.

◇ 3년물 1000억·5년물 500억 배분…실적부진에 차입금 가중

호텔롯데는 다음달 8일 1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만기를 3년, 5년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500억원씩 조달한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경우 발행액을 3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과 주관사로 참여했다.

재무상태만 봤을 땐 수요예측 적기라 보기 어렵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4조7499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77% 감소했다. 면세사업부 부진이 두드러진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투자에는 과감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개장한 데 이어 9월 미얀마, 러시아 등 해외 호텔을 열었다. 지난달 1일에는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농장을 매입했다. 최종 인수금액은 865억원이었다. 롯데렌탈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인수한 2015년 이후 이같은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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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차입부담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연결 기준)은 4조 1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말보다 400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국내외 관계사(종속회사 제외)에 약 2조원 안팎의 지급보증도 제공 중이다. 회사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규모가 과중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신용도 조정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5일,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8일 호텔롯데 신용도를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한 노치 낮췄다. 투자 확대, 늘어난 재무부담, 악화된 면세점 업황 등을 고려하면 기존 등급 유지가 어렵다고 봤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호텔과 면세 사업은 계절적 특성 상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호텔롯데의 경우 사업 부진 속에도 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게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 호텔롯데·주관사, 시장수요 기대…조달금리 부담 늘어날 듯

호텔롯데와 주관사 측은 시장의 넘치는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채 발행시장은 11월께 조기 마감됐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주요 발행사의 조달 기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2016년 마지막 발행물이 12월 28일(효성 1500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두 달 가까이 일찍 폐장한 셈이다.

그룹사가 수요예측에 성공한 것도 발행을 결정한 배경이다. 롯데칠성(AA+, 부정적)은 지난 9일 2000억원 수요예측에서 총 3200억원 유효수요를 확보한 뒤 500억원 증액발행했다. '부정적' 아웃룩에도 흥행에 성공하자 계열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새해 첫 주자였던 롯데칠성 결과가 좋았던 덕분에 그룹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수급 상태면 호텔롯데도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달금리 부담은 전년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5년물의 경우 투자자 확보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기조와 불확실한 재무상태까지 고려하면 조달금리가 소폭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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