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결함' 직격탄 맞은 S&T중공업 [Company Watch]생산 지연에 374억 영업손실, 獨 부품 대체시 영구 손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K2 전차 때문에 울상이다. 결함 판정으로 인해 변속기 부품 양산이 지연되면서 그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작년 한 해 영업손실액만 374억원에 달한다. 2003년 S&T그룹 편입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실현 손실보다 이후가 더 큰 문제다.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향후 독일산으로 변속기 부품을 대체할 계획이다. S&T중공업 입장에서는 생산 설비와 고용 인력, 각종 제고품 활용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이유다. 여기에 K2 변속기 투자에 대한 기회 비용과 매물 비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S&T중공업은 지난해 4362억원의 매출과 3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6.8% 줄었고, 영업손실은 360억원 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S&T중공업은 지난 2003년 S&T그룹에 편입됐다. 편입 후 연간 실적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2014년과 2016년 딱 두 차례 뿐이었다. 그나마 두 해 모두 적자 규모가 50억원이 채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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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400억 원에 육박했다. 그룹 편입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K2 변속기 결함'이었다. S&T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K2 전차 핵심부품인 변속기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여섯 차례 내구도 시험 평가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되면서 납품 계획이 틀어졌다. S&T중공업은 내구도 결함 기준 완화를 요구했지만 방사청은 품질 저하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지만 S&T중공업이 소를 취하하면서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았다.
발주처와 갈등을 겪는 사이 S&T중공업은 납품 지연에 따른 재무적 손실을 온전히 감내해야만 했다. 당장 K2 변속기 생산 설비를 모두 놀려야만 했다. 고용 인력도 마찬가지였다. 고정비가 그대로 영업손실로 쌓였다.
더욱이 방사청은 독일산 변속기로 부품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S&T중공업 입장에서는 퇴출 위기에 놓인 셈이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내달 중 K2 변속기 양산 추진 방식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이 확정되면 S&T중공업 손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K2 변속기 생산 설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다. 투자비 회수도 불가능해진다. 생산 제품 변경을 위한 추가 설비 투자 비용도 필요하다. 유휴 인력 활용 방안 역시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무형의 손실도 간과할 수 없다. 품질 문제로 K2 양산 프로젝트에서 제외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S&T중공업이 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 K2 변속기는 중장기 미래 먹거리였다. 따라서 성장 동력을 잃게 된데 따른 기회·매몰 비용도 짊어져야 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차축과 변속기 등 운수장비 사업 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65.4%에 불과했다. S&T중공업은 K2 변속기 생산을 통해 생산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었다. 당장 가동률 대체 물량을 확보한 것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T중공업의 경우, 양산 단계 직전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피해 규모가 컸을 수 있다"며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업체가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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