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금리리스크' 관리 특명 LCR 관리용 고유동성 채권서 평가손실…비이자이익 감소 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21 15:52:5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금리리스크 관리를 강력 주문하고 나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하 LCR) 관리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이 같은 손실이 비이자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리스크관리 관련 임원과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금리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올해 세 차례 미국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기류를 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상승세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LCR 관리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고유동성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LCR은 급격한 예금 및 외화유출 등에 대비해 은행이 최소 30일을 버틸 수 있도록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게 한 제도다. 지난달부터 은행권 LCR 기준은 90%에서 95%로 상향됐으며 내년에는 100% 이상을 맞춰야 한다.
고유동성 자산은 단시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주로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 또는 국채에 준하는 채권, 비금융사 회사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 1월 은행권에서 13조80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도 고유동성 자산 확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와 채권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이 LCR 관리를 위해 들고 있는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장부상 평가손실로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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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손실은 비이자이익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실제로 KB금융을 비롯한 은행지주의 비이자이익이 들쑥날쑥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수수료수익으로 1조5849억원을 벌었지만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에서 5425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어 비이자이익은 1조424억원에 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배당수익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2016년의 경우 환율·금리변동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비이자이익의 상당부분을 깎아먹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수수료수익 2조500억원에 기타영업손익 4321억원을 추가로 얻어 비이자이익 2조4821억원을 기록했다. 환율·금리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플러스로 전환된 덕분이다. 윤 회장이 금리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배경에는 이 같은 손익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은행이 이자놀이로 돈 번다'는 식으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점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고 하나 고유동성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나면 이런 노력들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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