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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CB 투심 끌어올릴까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점검]주관사 케이프증권 "계열 리스크 해소 방점"...주가 전망에 베팅 유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22 13:44:0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조달 창구 가운데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전환사채(CB)다. 유상증자까지는 아니지만 최대주주 지분 희석을 감수하는 의사결정이다. 투자자로선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구조다. 실적 개선 추이는 긍정적 시그널이다. 회사 측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로 '계열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1000억 원 안팎의 사모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이 한창 진행 중이다. 주관사인 케이프투자증권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 매각, 블록딜, 기업어음(CP), 공모 회사채 등 전방위 조달에 나서왔던 아시아나항공이지만 CB는 사실상 주식 발행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긴 하지만 대주주 지분(금호산업 33%) 희석이 불가피해진다.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확보가 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투자자로서는 채권의 만기 이자보다는 주식 전환에 따른 업사이드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 이처럼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한몫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항공수요 감소에도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736억 원, 순익 22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년 만의 최대였다. 순익은 전년(526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모회사 금호산업도 수주 개선과 자회사 실적 증대로 순익이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결정도 CB 발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금호산업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산업은행이 해외 매각 방침을 공식 표명하면서 거래 의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여력이 악화돼 왔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실사 결과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329억 원에 불과해 차입금 대응에 우려가 제기돼 왔던 상황이었다.

만약 금호타이어를 인수했다면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상당한 유동성 지원을 떠안을 수도 있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한진해운 인수 이후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흔들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는 계열 지원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주가 방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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