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코라오그룹, 끈끈한 파트너십 '주목' 캄보디아 공동 진출…캡티브·유동성 등 이해 맞물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09 10:56: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도 공동 진출함에 따라 두 그룹간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라오스의 현대자동차'라 불리는 코라오그룹의 자동차금융 물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라오스 합작법인 KB코라오리싱은 설립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KB국민카드는 인도차이나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캄보디아 토마토 특수은행(이하 TSB)을 인수한다고 5일 밝혔다. 가격은 1080만달러(약 117억원)로 롯데카드가 인수한 베트남 테크콤파이낸스(875억원), 신한카드가 매입한 푸르덴셜소비자금융(1614억원)에 비하면 거래규모가 작은 편이다.
TSB는 지난 2012년 모회사 토마토1·2 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공사 파산재단으로 넘어간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여신전문금융사다. 과거 부실채권 비율이 30%가 넘을 정도로 위기상태였으나 지금은 2% 수준으로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 943만달러(약 100억원), 자기자본 923만달러(약 98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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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는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지난 2016년 달러 사모채 발행을 계기로 연을 맺은 뒤 이번 TSB 인수에 같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차이나뱅크는 코라오그룹에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라오스 현지금융사다.
KB금융 계열사가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해외 진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2월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 코라오홀딩스가 각각 51%, 29%, 20%씩 출자해 자본금 1000만달러(약 115억원) 규모의 라오스법인 KB코라오리싱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코라오그룹을 캡티브(Captive, 전속)시장으로 두면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KB금융의 판단이 있었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의 자동차 판매대수 점유율 40%, 오토바이 사업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코라오그룹에서 나오는 자동차금융 물량 덕분에 KB코라오리싱은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코라오리싱은 작년 말 11억원 정도 적자를 냈지만 영업자산 성장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통 해외법인의 흑자전환 기간을 약 3~4년으로 예상하는데 KB코라오리싱의 경우 지금까지 실적추이로 보면 올 상반기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캄보디아 진출에도 라오스와 비슷한 전략를 구사할 방침이다. 코라오그룹이 생산·판매하는 자동차 등의 할부금융을 전담해 캡티브 시장을 확보하고 이후 신용대출, 카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TSB는 현지당국에 따로 인가 받을 필요 없이 카드사업 영위가 가능한 금융사다.
코라오그룹도 금융업을 KB에 맡기면서 현금유동성 부담을 덜고 판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판매는 할부·리스금융과 연계하는 게 영업에 효과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캐피탈·커머셜 등 금융계열사를 두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코라오그룹 역시 초반에는 자체 금융을 영위했으나 현금흐름 불안정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금융 물량을 태국의 크룽스리 리싱과 한국의 KB금융, DGB금융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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