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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LCD사업 중대고비…6년만에 첫 영업적자 1Q 영업손실 980억 원…中 공세로 패널가 하락 지속

이경주 기자공개 2018-04-26 07:52:3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업황악화로 6년 만에 처음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적자는 1000억 원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도 컸다.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기대와 달리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 예상이 빗겨간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패널가 하락의 원인인 중국업체들의 물량 확대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753억 원, 영업손실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20억 원 대비 20% 줄고 영업이익은 1조270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LGD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24분기(6년)만에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올해 LGD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LCD패널 가격이 작년 1분기에 최고점을 찍고 내리 하락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2016년 초 140달러 수준이던 TV용 LCD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 210달러로 최고점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해 6월엔 203달러 12월엔 164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에 LGD 분기별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1조269억 원에서 2분기 8043억 원, 3분기 5860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다 4분기에는 445억 원으로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올해도 LCD패널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일각에선 적자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1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는 예상보다 컸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올해 3월 들어선 LCD패널 하락세가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5월 중국 노동절과 함께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등 올해 대형 이벤트들이 있어 세트업체들이 3월부터 재고축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LCD패널가는 3월 148달러로 전월 160달러 대비 12달러나 떨어졌고 LGD는 기대보다 더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패널가 하락세 배경으론 중국업체들이 지난해 말 8세대 LCD패널 라인을 일제히 돌리기 시작한 것에 더해 중국 최대 업체 BOE가 하반기에 10.5세대 LCD라인 가동을 선포한 것이 거론된다.

LCD패널 가격 추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HKC, BOE와 대만 이노룩스, AU 같은 업체들이 신규 8세대 공장을 모두 돌리기 시작했다"며 "특히 BOE가 연초부터 올해 하반기 10.5세대 LCD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세트업체들에게 홍보해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LCD패널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은 안갯 속이다. 전문가들별로 천차만별의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신영투자증권은 LCD패널 하락세가 지속돼 LGD가 올해 연간으로 900억 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KB투자증권은 LCD업황 회복이 있을 것으로 보고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는 변수가 많다는 방증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의 물량공세로 LCD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부 대만과 한국 업체들이 LCD생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LGD는 흑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 수천억 대 적자가 매 분기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D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김상돈 LGD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하였으나 LG디스플레이가 인지하고 준비해 온 범위 내에 있기에,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 경영 활동을 실행 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스포츠 이벤트와 대형 OLED 수요 증대 등 기회 요인이 존재하고 LCD판가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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