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유동성 하락…현금 마련 총력 ⑤손실확대, 1000억 차입 조달에 부채비율 두배 상승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21 07:3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영업활동에서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투자자산이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현금 마련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차입을 통해 1000억원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비율은 크게 상승했다.1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플래닛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150%로 전년(75.7%)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5년 간 SK플래닛의 부채비율은 계속 오름세이며 지난해 특히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2012년 이후 SK플래닛의 장단기차입금은 10억원 수준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이례적인 대규모 차입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가 만기인 단기차입금이 300억원, 나머지 700억원은 2019년 이후 만기인 장기차입금이다.
|
SK플래닛은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714억원 만큼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투자활동에서도 순현금 유출이 있었지만 차입 자금이 유입돼 현금 보유량은 조금 늘었다. 지난해 말 현금 잔고가 313억원으로 전년(88억원)에 비해 225억원만큼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2910억원, 3663억원 수준이다.
현금 보유량이 늘긴했지만 SK플래닛의 유동성 지표는 2016년 한차례 악화된 이후 아직 회복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2016년 100% 미만으로 꺾인 후 지난해 더 하락했다. 2014년 146%, 2015년 140%를 기록했으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2016년 97%로 떨어진 후 지난해 87% 수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SK플래닛은 2016년과 2017년 연속 -2173억원, -714억원씩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였다. 2015년까지만해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252억원으로 현금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2016년 3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25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영업활동에서는 현금을 깎아먹고 있다.
투자활동과 관련해선 지난해 37억원만큼 순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이란 유형자산이나 투자자산의 취득 또는 매각, 타 회사 지분 투자 등과 관련된 부문을 가리킨다. SK플래닛은 상당한 규모로 타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이어왔다. 다만 최근 현금 유동성이 하락하면서 그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국내 커머스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추가적인 투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규모를 축소,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포함해 미국, 일본, 싱가폴, 터키 법인에 총 670억원 가량을 추가 출자했다. 이같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지분 투자로 쓴 돈은 2014년 3200억원, 2015년 1040억원, 2016년 1500억원이다. 지난해 지출한 액수(670억원)에 비해 훨씬 많았다.
지분이나 투자자산을 매각하는 규모는 늘어났다. 지난 2년간 카카오주식을 팔아 현금 3306억원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엔 광고사업을 분할, 관련 지분을 매각해 613억원을 모으기도 했다. 휴대폰 결제사업인 폰빌 사업도 매각하기로 했다.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입 부문에선 차입금 증가 외에 자기주식을 취득한 게 눈에 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우리사주조합 주식 중 일부를 22억원에 사들여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SK플래닛은 2016년 처음 우리사주조합주식 유상증자를 통해 28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전까지 SK텔레콤이 100% SK플래닛 주식을 보유해오다 이때부터 우리사주조합이 1.9% 지분을 소유하게됐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111만여 주 중 8%인 8만7000여주를 지난해 회사가 매수했다. 과거 유상증자 당시 주식 1주당 우리사주 조합원의 취득가액은 2만5642원이었으며 이번 매수 때 지급한 1주당 대가는 2만5331원이다. 주당 300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회사의 자기주식 취득으로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1.75%로 기존(1.9%)보다 떨어지고 자기주식 비율이 0.15%로 바뀌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이재상 대표 "새 보이그룹 제작에 방시혁 깊이 참여"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2호 가치산정 '검증'에 방점…'신뢰성 확보'
- [Company Watch]하이브, 앨범·공연 원가율 상승에 발목? '하반기 뜬다'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서울옥션 낙찰작 '알렉스카츠'로 공모 돌입
- [Art Price Index]케이옥션, 1억~5억 작품 14점 실적 견인
- [Company Watch]'대형IP 앨범 부재' SM엔터, 저연차IP 성장으로 상쇄
- 한국 미술업계 전망이 밝은 이유
- [Company Watch]YG엔터, 1분기 변수 베몬 월드투어 '회당 수익성'
- [Art Price Index]서울옥션, 안중근 유묵 추정가 상단 뚫고 9.4억에 낙찰
- [Art Fair Story]화랑미술제, 1000만원 이하 중저가품 중심 거래 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