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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 국내·미국 가동률 동반하락에 '적자구조' [Company Watch]원가율 93% 육박 역대 최고치…수익성 악화 지속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01 08:0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 에스엘이 미국 등 해외 공장 가동률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주요 매출처인 현대·기아차 미국 법인의 판매량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스엘은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고정비 등 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 구조가 훼손됐다. 영업이익은 2016년 993억원에서 꼭지를 찍은 이후 2017년에 54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올 들어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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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520억원으로 2017년 1분기에 비해 7.6%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에서 에스엘 국내 법인과 미국법인인 에스엘 아메리카 등의 매출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았다. 에스엘과 에스엘 아메리카는 각각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과 엘라바마 공장이 주요 매출처다.

1분기 별도 매출은 1580억원으로 최근 2분기 동안 17.28% 감소했다. 전분기인 2017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8.14% 감소한 수치다. 에스엘 아메리카의 분기 매출도 1년 사이 1460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19.9% 줄어들었다. 중국 옌타이 법인과 폴란드 법인의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 기여도가 낮아서 전체 연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1분기 매출원가는 325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당 평균 원가 3300억원 선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투자에 따른 감가 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매출원가율은 92.33%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로 에스엘 아메리카는 순이익이 26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에스엘 국내 본사의 영업이익은 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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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생산 물량 감소와 기아차의 재고 조정 등이 겹치면서 당장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가동률 제고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 감소와 원가부담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분법 손실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의 1분기 지분법 평가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북경삼립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도 매출 개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직접 램프 등의 자동차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면서 에스엘의 유럽 매출이 급감했다. 유럽 매출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에스엘은 주요 매출처인 현대·기아차 미국 법인의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싼타페 등의 신차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램프와 섀시 등 주요 부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엘이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현대기아차 비중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점차 대기업 계열 부품사들이 같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강도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원가 부담을 제어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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