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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주관사단 '대형화', 실속은 의문 외형상 공모 마케팅 극대화 전략…실질 효과 의문, IB 수수료 축소 '부메랑'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14 13:38: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조달 파트너 수를 늘려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리는 것이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 과거 1~2곳 가량을 선별해 맡겼던 주관업무를 다수 IB에 골고루 맡기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외형상 촘촘한 기관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한 공모 흥행 극대화를 위해서란 입장이다.

하지만 제한된 기관투자자 풀(pool)을 고려하면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오히려 증권사와 관계를 고려한 전리품 챙겨주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주관사 규모만큼 수수료 배분이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보수 축소는 되레 IB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 주관사 기본 '3곳+α', 공모 마케팅 극대화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8일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역대 처음으로 주관사 세 곳(NH투자증권, 신영증권, KB증권)을 꾸려 대규모 자금조달을 마쳤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주관사단을 구성했다.

주관사단 규모는 올해 유독 대형화하는 추세다. 앞서 역대급 회사채 조달을 성사시킨 대림산업의 경우 주관사를 무려 5곳을 선정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대형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이나 대림산업은 앞선 발행까지 주관사 수는 1~2곳에 그쳤다.

AA급 LG전자도 3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해 8곳(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단 규모는 본래 많긴했지만 이번엔 기록적 규모를 나타냈다.

이들이 의도하는 것은 외형상 회사채 공모 극대화다. 각 증권사의 캡티브 기관투자자를 기본으로 끌어와 공모를 흥행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과거 인수단으로만 참여시켰던 증권사에 주관사 롤을 부여하면서 무임승차 행렬을 막기 위한 판단도 고려한 결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대비 이슈어들의 주관사 규모 대형화 추세가 확연하다"며 "인수단을 늘리기보다 주관사단을 넓혀 실제적인 세일즈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관관계를 떠나 결과가 좋으니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 IB, 실효성 '글쎄'...수입 축소 불가피

하지만 IB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주관사단 규모가 공모 성패와 별 연관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IB 한 곳만으로도 제한된 기관투자자들을 충분히 포섭하고도 남을 만한 수준.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와 관계를 고려한 전리품 챙겨주기란 비판이 나온다.

굵직한 이슈어가 즐비한 SK그룹이 반증 사례다. ㈜SK(6400억원), SK텔레콤(5000억원), SK에너지(5000억원) 등은 올해 조달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대형 IB 한 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번갈아 주관사를 맡았다.

주관사단 확대가 수수료 축소로 이어진다는 점도 IB 입장에선 불만이다. 기존 인수단(주관사 포함) 규모를 유지해 주관사를 늘리면 수수료 축소 폭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주관사단 규모만큼 인수단이 커지면 하우스당 돌아가는 보수는 더욱 줄게 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다수 주관사단의 세일즈 역량인지 수급이 좋아서인지 가늠하긴 어렵다"며 "제한된 투자처를 고려하면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수수료 문제와 맞물린 인수단 확대가 이젠 주관사 쪽으로 넘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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