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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라이트하우스, 장수 벤처캐피탈 되겠다" ①고병철 신임 공동대표 "중장기 기반 닦는 게 내 역할"

정강훈 기자공개 2018-07-11 08:06:3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은 끊임없이 나오는데 전체 운용사 숫자는 항상 비슷하다.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지는 곳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회사가 10년, 20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게 내 역할이다."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인 고병철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이하 라이트하우스컴바인) 대표(사진)는 지난 5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업계에 입문한 이래 줄곧 몸담았던 KTB네트워크를 떠나 신생사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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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컴바인은 지난해 3월 출범한 신생 창업투자회사다. 선보공업을 비롯한 부산·경남권의 중견기업들이 합심해 설립했다. 선보공업의 2세 경영인이자 선보엔젤파트너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영찬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투자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베테랑 심사역인 고병철 당시 KTB네트워크 상무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고 신임 대표는 KTB네트워크에서 창업초기 투자, 특히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고 대표는 투자심사역 이전에는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포스텍 1기인 87학번 출신으로 학부에서 산업공학과를 전공했다. 업계의 또 다른 포스텍 1기 출신으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이종호 상무가 있다.

고 대표는 석사 과정까지 마친 뒤 자연스럽게 포스코ICT에 입사했다. 약 7년간 근무한 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갈망에 외부로 눈을 돌렸다.

당시는 산업계에서 벤처창업 붐이 한창 일던 시기였다. 고 대표는 2000년에 KTB네트워크에서 투자업계에 첫 발을 뗐다. 당시 KTB네트워크는 직원 숫자가 300명이 넘었고 고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심사역만 100명에 달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재에도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KTB네트워크는 공학 전공자 출신을 대거 채용해 재무 전공자와 2인 1팀으로 묶었다. 각 투자팀들은 경쟁적으로 IT 업체들을 발굴했다. 코스닥 시장도 초호황이어서 투자 실적이 대부분 좋았던 시기였다.

고 대표는 "투자만 해놓으면 상장이 이뤄지던 시기였다"며 "치열한 투자 경쟁 속에 다들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속될 것 같던 호황은 생각보다 금새 사그라들었다. 벤처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KTB네트워크도 직격탄을 맞았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남아있던 심사역들도 포트폴리오가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하나씩 퇴사했다. 전체 조직 규모도 80여명 정도로 대폭 줄었다.

고 대표는 "당시 동료들에 비해 투자를 많이하지 않아 KTB네트워크에서 계속 머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퇴사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단시간에 여러 투자 사례를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KTB네트워크에서 기억남는 투자 사례로 티엔에프를 꼽았다. 티엔에프는 대전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고 대표가 2006년 10월에 첫 투자했다. 5개월만인 이듬해 후속투자를 집행했고 같은해 IPO에 착수했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티엔에프는 결과가 발표되기 불과 2주전에 공장에 화재가 났다. 다행히 제2공장이 있어 상장 일정을 조금 늦춰서 11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담당 심사역인 고 대표로서도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고 대표는 "다행히 투자조건에 의해 공장에 보험을 들어둔 상태여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그 이후 피투자사의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투자는 포트폴리오 사업이기 때문에 펀드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두 종목의 성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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