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뒷걸음질한 보험업권…삼성생명도 역성장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KB손보 최다유출…수익률은 '양호'

김슬기 기자공개 2018-07-24 09:3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만 규모가 축소됐다. 보험사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확정급여형(DB)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빠지면서 은행업권이나 증권업권이 몸집을 키울 때, 보험업권만 역성장했다. 이 때문에 작년 말 기준으로 30%가 넘어가던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내려앉았다.

개별 사업자로 보면 IBK연금보험의 적립금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롯데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도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KB손해보험과 한화생명에서는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적립금 금액이 가장 큰 삼성생명에서도 300억원대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적립금 운용 수익률의 경우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이 DB와 DC에서 2%대의 수익을 내면서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보험업만 뒷걸음질…DB 축소로 시장점유율 30% 깨져

1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업 사업자들은 총 50조 3754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50조 3754억원에 비해 1666억원(0.6%) 감소했다.

보험업권 현황1

보험업권과 달리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은 각각 2조 1346억원, 5788억원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업권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험업권의 점유율은 30.2%였지만 상반기 말 기준으로 29.7%로 축소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업권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에는 DB의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에서는 자금운용 부담이 있는 DB보다 DC를 선호하는데다가 근로자 역시 다양한 금융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는 DC로 옮겨가는 추세다. 여기에 보험사들 역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를 도입하게 되면 DB 적립금이 자본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DB영업에 적극적일 수가 없다는 평이다.

실제 보험업권의 적립금이 후퇴한 데에는 DB 영향이 컸다. DB 적립금은 40조 4721억원으로 전년말대비 8725억원(2.1%) 감소했다. 은행업권(-6418억원)과 증권업권(-4582억원) 역시 DB 적립금이 줄었지만 보험업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었다.

보험업권은 DB에서 존재감이 축소됐을 뿐 아니라 DC나 IRP 모두 타 업권에 주도권은 내줬다. 보험업권의 DC와 IRP는 각각 5718억원(8.4%), 1342억원(6.1%)씩 증가하면서 적립금 규모를 7조 3933억원, 2조 3434억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은 DC에서 각각 1조 4240억원(5.2%), 6061억원(9.7%)를 증가했다. IRP는 각각 1조 3524억원, 4309억원을 확대했다.

보험업권 사업자별로는 전체 18개 보험사 중 7곳이 규모를 늘렸고 나머지 11곳은 적립금이 축소됐다. 중소기업 등의 자금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IBK연금보험이 상반기 504억원의 적립금을 늘리면서 보험사 중 자금을 가장 많이 끌어모았다.

롯데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각각 418억원, 410억원을 모으며 적립금 규모를 2조 3321억원, 3조 5406억원까지 키웠다. 교보생명(+360억원)과 흥국생명(+270억원), 미래에셋생명(+124억원), 신한생명(+55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상반기 923억원의 자금이 나가면서 적립금 규모가 2조 6116억원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3조 9068억원)과 DB생명(4872억원), 현대라이프생명(1조 2347억원) 등에서도 각각 639억원, 630억원, 621억원이 빠져나갔다.

1위 사업자인 삼성생명 역시 적립금이 감소했다. DC와 IRP에서는 각각 2773억원, 863억원이 증가했으나 DB에서만 3972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총 33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말 기준 적립금은 22조 3732억원이었다.

보험업권 실적

◇ 보험업권, 전 제도 평균 웃돌아…롯데손보 DC·DB 1위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DB, DC, IRP 모두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의 1년간 DB수익률은 1.72%, DC는 1.99%, IRP는 1.53%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자의 DB 적립금 평균 수익률은 1.49%, DC는 1.52%, IRP는 1.1%로 보험업권은 모두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롯데손해보험은 DB와 DC에서 모두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보험업권 뿐 아니라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DB는 2%, DC는 2.5%를 기록했다.

롯데손보는 DB에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전혀 운용하고 있지 않으며 원리금보장형으로만 2%의 수익률을 냈다. DC에서는 원리금비보장형에서 마이너스(-) 0.38%의 수익률을 냈지만 원리금보장형에서 2.61%의 수익를 내면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반면 DB에서는 KDB생명보험과 교보생명이 각각 1.45%, 1.53%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DC에서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1.44%, 1.65%의 수익률을 내면서 하위권을 차지했다.

IRP에서는 한화손보와 IBK연금보험이 각각 2.1%, 2.04%의 수익을 내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화손보의 적립금 규모가 적어서 큰 의미는 없다는 평이다. 반면 신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0.29%, 0.88%를 기록, 1%에도 채 못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한생명은 원리금비보장형에서 -5.47%를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을 낮췄다.

한편 1위사업자인 삼성생명의 경우 DB 1.62%, DC 1.65%, IRP 1.1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평균수익률을 상회했으나 보험업권 내에서는 하위권의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권 수익률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