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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삼우重·신한重, 대우조선 의존도 여전 [대기업 내부거래 분석]매출 비중 95%, 일감 보장 등 선결조건 필요할 듯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24 12:2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이 지난해에도 매출의 95%가량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일감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두 계열사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등 자회사 정리를 통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한 상태다.

2007년 11월 설립된 삼우중공업은 선박용 기자재, 해상플랜트 설비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2009년 6월 전라남도 광양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이듬해 4월 최대주주였던 대우조선해양이 삼우중공업의 잔여 주식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같은 해 7월 삼우중공업은 종속회사였던 삼우프로펠러를 흡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대우조선해양에 편입된 후 삼우중공업의 실적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200억원가량이었던 삼우중공업의 매출은 이듬해 640억원, 2011년 1650억원, 2012년 2011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0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업이익은 2011~2012년 130억~170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일감 몰아주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삼우중공업으로부터 424억원가량의 해치커버(Hatch Cover)·블록(Block), 프로펠러(Propeller) 등을 사들인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샤프트(Shaft·축)도 함께 주문하면서 거래량을 1548억원으로 늘렸다. 2012년에는 해양 파이프랙(Pipe Rack·공동배관망)을 추가 매입해 내부거래 규모를 1706억원까지 확대했다. 이후 2014~2015년 삼우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확보한 일감은 22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연평균 매출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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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회사인 신한중공업도 삼우중공업과 비슷한 성장궤적을 그렸다. 1990년 9월 설립된 신한중공업은 선박 거주구인 데크하우스(Deck House)와 리빙쿼터(Living Quater·해양 시추설비 상부에 위치한 거주시설) 등을 만드는 업체다. 2007년 9월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됐다.

신한중공업의 실적은 2009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좋아졌다. 2007~2008년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매출액은 2009년 2374억원, 2010년 2406억원, 2011년 2513억원, 2012년 2892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2007~2008년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은 2009~2011년 200억~4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중공업 역시 대우조선해양의 든든한 지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피인수 직전인 2007년만 해도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규모는 3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않았다. 200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은 신한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고 매년 2000억~3000억원 어치의 선박 부품을 사들였다. 이는 연평균 매출의 94%가량이다. 2011년에는 신한중공업 매출(2513억원)의 전량을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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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룹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이들의 끈끈한 거래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6월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당시 자회사 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 등의 매출 구성을 지적하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권 매각과 더불어 자회사들에 대한 일감 보장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에도 삼우중공업은 전체 매출(1640억원)의 96%인 1564억원을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로 확보했다. 같은 기간 신한중공업의 경우 1853억원의 매출 가운데 94%인 1743억원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벌어들였다. 현재 신한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쉐브론(Chevron)으로부터 따낸 30억달러 규모의 TCO(텡기즈셰브로일)프로젝트 중 20%가량의 물량을 제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부터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조선업 장기 침체 국면 및 자회사들의 사업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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