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비정규직 최다 오명 벗을까 은행·보험 계약직 비중 업권 최대…신경분리 후 경력직 영입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8-07-26 08:28:1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경제·금융지주 등 '8대 법인'의 비정규직 1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신경(신용·경제)분리 이후 계약직을 대거 영입했던 농협은행 등 금융계열사들이 비정규직 최다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농협중앙회는 지난 24일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개최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규모를 2000여명 내외로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 3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밝힌 3000여명 정규직 전환계획의 일환이다.
이 가운데 농협 8대 법인(중앙회·경제지주·금융지주·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하나로유통·농협양곡)의 전환규모가 1000여명 정도다. 통합이슈가 있는 하나로유통을 제외하고 내달부터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 곳은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손보다. 이들은 각 업권에서 비정규직 최다란 오명을 쓰고 있는 계열사들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비정규직 수는 약 2970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총 임직원의 18% 정도 된다. KB국민·신한 등 4대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5%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농협은행은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대체인력이 많고 명예퇴직자 재채용을 하고 있는데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신토불이 창구의 직원들까지 포함한 탓에 비정규직 비중이 유독 크게 나온다. 실제 정규직 전환대상인 계약직은 5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도 보험업계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크기로 유명한 곳이다. 비슷한 규모의 보험사들은 비정규직 비중이 10% 미만인데 반해 농협생명·손보는 30%를 웃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생·손보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약 30% 되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이라며 "많을 때는 임직원 수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무기계약직)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신경분리로 신설된 농협생명·농협손보는 민영보험사 출신 경력직원들을 대거 계약직으로 영입했다. 단번에 생보업계 4위로 등극한 농협생명의 경우 규모 대비 직원 수가 크게 모자랐고 농협손보도 비슷한 처지였다. 이 때문에 인력이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비용부담이 커지는 바람에 전원 정규직 채용이 어려웠다.
다만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지난 2014년부터 입사 3년이 넘은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인사평가를 거쳐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해 왔다. 농협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고 비정규직 비중이 큰 보험계열사들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해 30%대까지 줄였던 것이다.
농협 한 관계자는 "아직 세부인원은 미정이지만 은행은 500명, 생보가 320명, 손보가 240명이 정규직 전환 가능한 비정규직 수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중 절반가량이 이번 전환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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