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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디지털 경제의 M&A전략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공개 2018-08-06 08:54: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0: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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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베조스는 회사 초창기인 1995년에 사업자금 백만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지분 20%를 판 적이 있다. 60회의 미팅을 해서 22인으로부터 힘들게 백만 달러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첫 질문이 "인터넷이 뭐요?"였다고 한다. 이제 세월이 흘러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업체들이 크게 작게 인터넷 기반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가 디지털화된 것이다.

이제 모든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뉴욕대 갤로웨이 교수가 ‘4대 천왕'(The Four)라고 부르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인류 경제의 생태계를 변화시켰고 그 핵심은 이 기업들의 디지털 DNA다. 모두가 그 DNA를 복제해서 쓰려고 분주하다.

경제와 산업의 디지털화는 M&A에도 물론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M&A업계에 전설로 남은 인물인 브루스 와써스틴(Bruce Wasserstein, 1947~2009)이 ‘디지털시대의 M&A'라는 책을 낸 것이 거의 20년 전인 2000년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당시의 디지털 환경은 거의 석기시대라 해도 좋을 것이다. 구글이 1998년에 생겨났고 2004년에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저커버그는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아이폰도 2007년에야 나왔다. 와써스틴은 일찌감치 경제의 디지털화가 M&A시장에 미칠 영향을 체감하고 미래를 예견했던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디지털 경제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하지 못한다. 현재의 사업 방식을 고수하면서 규제가 바뀌거나 정부 정책, 사업환경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가장 빨리 변화하는 방법이 M&A다. 그러나 M&A는 가치평가와 사후통합(PMI)이라는 매우 어려운 고개를 넘어야 하는 산이다. 디지털 기업들은 자산의 특성상 가치평가와 PMI가 더 어렵다고 한다. 적합한 금융구조도 큰 변수다. 여기서 실패하면 변화를 통한 전진이 아니라 후퇴로 이어진다.

PwC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M&A의 32%가 디지털 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AT&T의 타임워너 인수나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 같은 정보통신과 미디어 산업에서의 대형 M&A 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자체 사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디지털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어떤 회사의 경우 인수된 디지털 회사에게 사업재편의 주도권을 주는 방식으로 PMI를 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M&A는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는다. 군살을 빼고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가진 경제적 자산을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재배치 한다. M&A는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M&A는 어느 나라에서나 국부 창출의 중요한 원천이다. 이제 글로벌 M&A가 전대미문의 기술진보, 경제 디지털화와 함께 펼쳐지는 시대다. 성공적인 전략은 큰 효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런데 딜소싱부터 시작해서 기업실사까지 모든 것이 종래보다 훨씬 어렵다. 베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가 뭘 모르는지를 모르겠다"가 디지털 시대 경영자들의 전형적인 고충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경제의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환경은 미래를 잘 보여주지 않고 기업들을 혼란하게 한다. M&A를 깊이 이해하고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들이 필요한 이유다. 와써스틴은 이미 20년 전에 디지털 시대의 유래없는 변동성과 불확실성 환경하에서 좋은 전략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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