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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영구채 투심 회복, 보험사 KP시장으로 '턴?' 우호적 금리, 투자수요 확대…동양생명, 후순위채 준비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10 09:18:3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지주의 발행을 시작으로 한국물 시장에서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심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신종자본증권 유통금리가 1%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발행금리 또한 원화 조달비용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었던 보험사들이 다시 한국물 시장으로 조달처를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들은 올초까지 한국물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추진해왔지만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에 원화로 방향을 틀었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보험사들 또한 흥행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금리 하락, 조달비용 감소…원화·외화 금리 역전 '속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얼어붙었던 하이브리드 채권의 투심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8%를 넘겼던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유통금리는 이달초 7% 초반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3.95% 금리로 발행했던 교보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유통금리 또한 5% 후반대까지 치솟았다가 5% 초반까지 감소했다.

유통금리 회복에 발행을 미뤘던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모집액(5억 달러)의 5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았다. 발행 금리 또한 이니셜 가이던스(IPG) 보다 37.5%가량 낮은 5.875%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6~17일 발행을 계획했지만 유통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관련 업계는 신한금융지주의 발행 금리를 감안할 때 외화 조달 비용이 원화 시장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발행금리인 5.875%를 스왑(Swap)하면 원화 기준으로 4% 중반에 해당한다"며 "원화 조달 금리 또한 4% 중후반대로 예상했기 때문에 원화와 외화 조달의 경제적 부담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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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오른 글로벌 시장, 다시 보험사 영구채 '대세'로 거듭날까

한국물 하이브리드 채권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보험사의 시선도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당초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건 보험사였다. 2021년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절실해진 탓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외화와 원화를 가리지 않고 적절한 자본증권 조달을 고민해왔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국내 원화채 시장에서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워 외화 조달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글로벌 자본증권 시장의 변동성을 확인한 이후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외화에서 원화로 조달처를 바꾸는 등 국내외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금리 개선이 가속화될 경우 보험사의 발행지는 다시 외화로 향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원화채 시장에서는 수요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채권 시장의 큰 손인 주요 보험사가 경쟁사의 신종자본증권을 편입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를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등도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등 공급량이 급증한 탓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굵직한 연기금이 발행량을 전부 소화하기도 쉽지 않다.

관련 업계는 하반기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의 외화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증자 및 IPO 부서'를 수신인으로 설정해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RFP를 돌리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보류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우선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동양생명은 지난 6월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고 결정을 바꿨다.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연하거나 원화 발행으로 돌린 기업들과는 대조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명보험사 중 현재 공식적으로 외화 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곳은 동양생명이 유일"하다며 "초대형사까진 아니더라도 대형 보험사 반열에 올라 있어 안방 이슈를 상쇄하기 충분한 데다 후순위채라 발행에 대한 확실성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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