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환출자구조 해소 방안을 올해 내에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계열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쉽게 해결되는 상황인데다 정리해야 할 주식이 지배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방안을 올해 내에 확정할 방침을 정하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검토 중인 사안은 일단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은 남겨진 4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면서도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삼성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이 올해 내에는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없애면 되는 상황으로 일부는 삼성물산이 직접 인수하고 나머지는 리스크가 크지 않은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 순환출자 고리는 총 4개다. 결론적으로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해소된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삼성물산 주식을 각각 261만7297주, 500만주 들고 있다. 지분율로는 총 4.0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분 가치는 9636억원 가량이다. 이날 오전 장중에서 거래 중인 가격(12만6500원)을 반영해 산정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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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이를 사들이는 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1조원 가까운 물량이어서 삼성물산이 직접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합병 절차를 두고 배임 등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삼성 지배구조 정리를 돕기 위해 삼성물산이 자금을 동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렇다고 시중에 해당 주식을 풀기도 부담이다. 삼성물산은 과거 제일모직과 합병 과정에서 지분 7.12%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로부터 '합병 반대' 공격을 받았다. 엘리엇 보유 지분이 많지 않아 이를 막아냈지만 KCC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는 등 방어 작업을 거쳐야 했다. 4%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시중에 팔게 되면 비슷한 공격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볼 때 삼성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백기사를 재차 끌어들이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일부는 삼성물산이 직접 사들이고 나머지는 백기사에 매각해 우호지분으로 묶어둘 수 있다. 다만 삼성물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이제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시장에 지분을 내다 파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부회장은 과거 합병 절차를 거쳐 삼성물산 지분 17.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이건희 회장(2.86%)과 누이들인 이부진·이서현 사장(각각 5.51%) 보유 지분, 이외에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삼성가(家) 지배 지분이 32%를 훌쩍 넘는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 보유 지분을 없애더라도 향후 1.4% 가량의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 주총 특별결의에서 부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힘(1/3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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