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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C, 적정 거래가치 얼마?…가격갭 극복 관건 피어그룹별 편차 커…모간스탠리PE 4000억원 이상 원해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22 20:54:3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 동안 가능성만 거론돼 왔던 한화L&C 매각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 추진으로 공식화 되는 분위기다. 한화L&C 거래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될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피어그룹의 멀티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건자재, 인테리어내장재 등이 주력인 한화L&C와 직접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회사로 LG하우시스가 꼽힌다. 자동차 소재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한화L&C와 사업구조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현재 LG하우시스의 시가총액(Equity Value)은 6100억원 수준. 여기에 작년 연결기준 순차입금(Net Debt) 9400억원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1조5500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상각전이익(EBITDA) 2560억원을 적용해 산출한 에빗타멀티플은 약 6배 정도다.

이를 준용해 한화L&C의 작년 상각전이익 405억원을 대입하면 기업가치는 약 2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1500억원 가량의 순차입금을 감안하면 한화L&C 지분 100%의 가치는 900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더라도 1200억원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모간스탠리PE가 과거 한화L&C 지분 100%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멀티플 6배로 도출한 지분가치는 매각자 측의 눈높이에 비해 현저히 낮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LG하우시스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한화L&C 실적도 과거에 비해 비교적 크게 개선됐다. 2014년 인수 당시 38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에 1조원 이상으로 성장했고, 상각전이익(EBITDA) 역시 240억원에서 405억원으로 뛰었다. 따라서 피어그룹내 LG하우시스의 멀티플을 단순 적용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7년 EBITDA가 405억원으로 다소 저조했지만, 그 이전인 2016년 490억원, 2015년 520억원으로 영업 성과가 뛰어났다. 따라서 이러한 EBITDA 추이를 토대로 한화L&C의 현재 수익가치를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수치의 도출이 필요해 보인다. 가령, 멀티플 적용시 대입할 EBTIDA를 가장 최근인 2017년 수치를 쓸지, 최고 호황기였던 2015년 수치를 쓸지, 아니면 평균치를 도출해 적용할 지, 그 외 노멀라이즈 요인들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

모간스탠리PE가 한화L&C를 인수할 당시 멀티플은 약 10배 정도였다. 1500억원(지분 100%)에 순차입금 1000억원을 더한 기업가치 2500억원에 상각전이익 240억원을 나눠준 결과다. 따라서 현대백화점그룹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최소 10배 이상의 멀티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건자재 대장주인 KCC와 비슷한 수준이다. KCC의 시가총액(Equity Value)는 3조5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현재 순차입금(Net Debt)은 1조4500억원 가량. 이를 감안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작년 전체 상각전이익(EBITDA) 5522억원을 적용한 에빗타멀티플(EV/EBITDA)는 약 10배 가량이다.

다만 한화L&C 기업가치로 KCC의 멀티플과 비슷한 10배를 적용시키는 것을 거래 상대방인 현대백화점이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KCC는 한화L&C에 비해 매출 총액이 3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 사업 영역 역시 훨씬 방대하기 때문이다. KCC는 건자재가 주력이긴 하지만 도료와 유리, 각종 화학소재, 실리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종합 화학 기업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한화L&C를 놓고 원매자인 현대백화점그룹과 모간스탠리PE간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I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거래 가격을 제시했지만 모간스탠리PE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원매자와 매도측의 가격갭이 상당히 커 실제 거래가 성사될 지 여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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