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 계열사 십시일반 불안정한 '재무개선'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②영업적자 누적, 투자금 마련 발등의 불…차입금 다시 늘어날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20 10:01:0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떠받치는 것은 안정화 된 재무구조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증자 등 과정을 거치며 자본금을 확충했다. 영업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그러나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한 자금 확보 및 추가 계열사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금의 안정화한 재무구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류업 특성상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유지·보수 등이 필요한 만큼 자본 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현재 상태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
올 6월 말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채비율은 120.84%로 집계됐다. 2016년 12월 말 200.53%에서 지난해 12월 말 124.28%로 낮아진 뒤,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부채총액은 감소하고, 자산총액은 증가한 결과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에 완전히 편입된 2016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지난해 5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자본금을 추가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인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들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자금을 공급했다.
계열사들의 십시일반으로 재무구조 개선 과정을 거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차입금을 대거 줄였다. 총차입금은 2016년 말 2353억원에서 올 6월 말 207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은 402억원에서 131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이 759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차입금비율은 21.5%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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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의 안정화한 재무구조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영업활동을 통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자본 지출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시설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가중되면 다시 차입금이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당장 영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융통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매년 인건비와 매출원가 등 운전자본 지출은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현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우려가 있다.
또 향후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가 예정된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크다. 택배부문 터미널 및 인천공항 창고 확충 등 설비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2년까지 약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당장 보유현금이 1314억원에 그치는 만큼 투자금 대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투자계획을 토대로 자금조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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