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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명확한 사내·사외이사 역할 분담 [이사회 분석]경영위·감사위 '독자 운영'…사추위, '기타비상무이사' 배치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20 1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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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역할과 권한이 명확히 구분돼 있다. 일상적인 경영 사안은 사내이사들이 책임지고, 기업 감사 의사결정은 사외이사들이 전담하는 구조다. 이사회 운영 효율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업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경영위원회가 설치돼있다. LG화학 이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분업 체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업무 성격에 따라 명확하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통상적인 경영 사항은 사내이사들이 전담해 처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치한 이사회 하부조직이 바로 '경영위원회'다. 소속 위원은 박진수 부회장과 정호영 사장 등 사내이사 2명이 전부다. 두 사람은 LG화학 최고 경영진이다. 박 부회장은 최고 경영자(CEO)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정 사장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최고 재무 책임자(CFO)다. 두 사람에게 통상적인 경영 사안과 일정 규모 이하의 재무 사안들을 위임함으로써 이사회 전체 운영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위원회는 △지배인 선임과 해임 △지점의 설치, 이전, 폐지 △1000억원 미만 담보제공 및 보증 △연간 한도 내 사채 발행 및 개별 차입 등에 관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올해도 LG화학 무보증사채 발행건과 팜한농 공모사채 지급보증 제공 건을 독자적으로 가결해 처리했다.

lg화학

이에 반해 사외이사들은 감사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상법 제 542조에 따라 감사위원회는 소속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꾸려야 한다. 하지만 LG화학은 독립성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들로만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안영호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서울 서부지검 검사장을 역임한 정동민 사외이사와 국세청 관료였던 김문수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보필하고 있다.

올해도 3차례 감사위원회가 열렸으며 △2017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승인 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 결과 보고서 승인 건 △ 감사위원회 평가 의견서 승인 건 등을 처리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간 접점이다.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 지주사 ㈜LG 임원이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와 자회사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조준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그랬고, 현재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2016년부터 사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위원회를 개최했다. 당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정동민 사외이사와 김문수 사외이사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했다. LG화학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과반이 넘는다. 사외이사들의 경영 스타일이 전체적인 기업 운영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최고 경영진이 사외이사 인사에 관여, 경영 조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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