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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1개사 정리매매…금융권차입 '발등의 불' 경영진 및 소액주주, 부실 재감사 등 문제제기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18-09-28 08:01:1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회계결산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코스닥 상장 11개사가 결국 상장 폐지의 길을 밟게 됐다. 재감사 기간에도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서다. 이들은 7매매일 간의 정리매매를 통해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하지만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이 회계법인의 부실한 감사를 비롯해 제도 개선 등을 문제 삼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7일 코스닥 상장사 10개사에 대해 주권매매거래정지를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된 기업은 모다를 비롯해 위너지스, 레이젠, 트레이스, 우성아이비, 지디, 감마누, 에프티이앤이, C&S자산관리, 넥스지 등 10개사다. 앞서 지난 21일 똑같은 공시를 한 파티게임즈까지 포함하면 모두 11개 상장사가 상장 폐지의 길을 밟게 됐다.

이들은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2017년 회계결산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 21일까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국 상장 폐지의 길을 걷게 됐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총 7매매일 간 주식 정리매매 후 다음 날인 11일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법원에 '상장 폐지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정리매매에 돌입하면 보유 주식을 매각한 주주들이 생기는 만큼 법원이 이를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정리매매를 하루 앞두고 '적정' 의견의 재감사보고서를 받은 엠벤처투자도 정리매매는 피하게 됐다. 다만 엠벤처투자는 최근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여부를 판단해야 돼 중단된 주식 거래는 당분간 재개되지 않는다.

상장 폐지

상장 폐지를 앞둔 기업들은 금융권 부채를 막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A 기업 대표는 "상장 폐지가 되면 은행에서 빌린 돈을 회수하겠다고 나설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사업은 계속 이어가야 하는 만큼 금융권 문제 해결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 기업 대표도 "오전부터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대출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며 "정리매매가 들어가면 사실상 상장 폐지를 되돌리긴 어려운 만큼 회사를 정상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부실한 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을 비롯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상장 폐지 제도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전일 상장 폐지 기업 10개사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재감사 시간 ▲의견거절 회계법인에 재감사 진행 ▲충분하지 않은 소명 기회 등을 이유로 상장 폐지를 유보해 달라고 했다. 일부 회계법인의 부실한 감사 진행 등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거래소가 시장 참여자들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며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올 때까지라도 정리매매를 보류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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