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황' 롯데정밀화학, 재무 개선에 곳간도 '든든'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②현금성자산 3440억…향후 대규모 투자 여부 변수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05 08:27:27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이 탄탄한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곳간에 현금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총 차입금을 줄이면서 재무건전성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향후 예고된 대규모 투자도 없어 건실한 재무건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정밀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440억원의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삼성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후 2년 반 만에 현금성자산이 약 56% 늘어났다. 2015년 말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현금성자산은 2203억원이었다.
현금성자산을 쌓아놓으면서 차입금 관리도 착실히 신경 쓴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약 1811억원이다. 지난해 말 811억원 규모에서 단기 사채 동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일부 커지긴 했지만 롯데 인수 이후(3171억원)보다 차입금이 약 42% 줄어들었다.
사채 발행에 따라 지난해 말에 비해 일부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마이너스(-) 12.57%, 10.5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30%대로 내려앉은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말 비슷한 수준(31.89%)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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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고돼있는 대규모 투자가 없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를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은 메셀로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 공장 증설로 336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 헤셀로스와 TMAC 공장 증설 등으로 총 1782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이 중 상당 부분이 진행돼 향후 투자 완료를 위해 631억원의 투자 자금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유 중인 전체 현금성자산의 18.3%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가성소다와 ECH의 시황에 수익성이 출렁일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지난해와 올해 롯데정밀화학은 가성소다의 국제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6912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거뒀다. 다만 주요 제품의 국제 가격이 외부 요인에 의해 내려갈 경우 언제든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장인 허수영 부회장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롯데정밀화학의 투자 가능성을 내비쳐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 7월 롯데그룹 화학사 사장단 회의에서 허 부회장은 "롯데정밀화학을 점차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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