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검색 강화 수단 네이버페이…온라인 1위 우뚝 [간편결제 시장점검]④ 검색 쇼핑 후 결제 불편함에서 탄생…편의성으로 가입자 2600만명 확보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16 07:58:59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쇼핑 검색은 앞으로 더 쇼핑에 가까운 모습으로 거듭날 겁니다."2015년 1월. 당시 서비스총괄 이사였던 한성숙 대표는 올해의 화두로 쇼핑을 제시했다. 정보 검색 도구였던 네이버를 일상과 쇼핑,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는 생활 쇼핑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모바일 쇼핑 최적화 도구로 제시한 것이 바로 '네이버페이'다. 검색 결과에 바로 구매 단추를 보여줘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자연스레 경험을 이어간다는 그림이었다.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2015년 6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체크아웃이라는 서비스를 3월 경에 네이버페이로 변경하고 송금 등 통합서비스를 시작한 시기가 이때다.
네이버페이는 카드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계좌 간편결제와 개인 간 송금, 포인트 적립과 충전 등 이용자와 판매자들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았다. 네이버 가맹점에서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경험을 제공한다. 결제 이후 배송현황, 반품, 교환 진행과 적립 및 충전을 통한 통합 포인트 관리까지 가능하다.
서비스 시작 당시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를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페이의 후발주자 정도로 인식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의 목표는 핀테크 강화 차원이 아닌 네이버 쇼핑 검색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결제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카카오페이나 페이코와는 사업 방향의 결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 사업을 키우는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와 달리 네이버 내부 조직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초기 구상당시의 전략 그대로 쇼핑 강화 차원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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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어의 30~40%가 쇼핑 관련 키워드다. 네티즌들은 네이버에 접속해 정보 검색 뿐 아니라 물건을 많이 찾는다.
네이버페이 도입 전 검색으로 물건을 찾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지만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쇼핑몰별로 가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구매는 해당 쇼핑몰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액티브X 등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물건 구매를 포기하는 시용자들도 상당했다. 검색이 구매로 전환이 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제휴 쇼핑몰의 구매 전환율을 높여줄 방안에 대해 고민했고 등장한 서비스가 '네이버 체크아웃'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500만 명의 이용자와 5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체크아웃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결제 이전의 단계 까지 네이버가 단순화 시켰다.
로그인 문제는 해결됐지만 결제 과정은 여전히 번거로웠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체크아웃 서비스에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결합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쇼핑 뿐 아니라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음악과 도서, 웹툰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네이버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려는 네이버의 노력이 집약된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쇼핑 검색을 이용할 때 결제까지 이어지는 불편함이 있었고 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것이 네이버페이다"며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네이버 검색 이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2분기 기준 가입자 2600만명·가맹점 20만 곳…유통 플랫폼 구성 핵심 수단 부상
일평균 3000만 이용자가 찾는 네이버는 이들이 가진 아이디만으로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온라인 페이 1위 간편 결제 서비스로 우뚝섰다.
네이버페이는 출시 1년만인 2016년 5월 경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사용한 회원이 1100만명을 넘었고 누적 결제 건수가 1억8000만건을 기록했다. 이용자 1명당 네이버페이 결제 건수는 16.4번에 달했다.
한달에 두번 이상 이용하는 반복 결제는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했다. 출시 1년반만인 2016년 10월 가입자 2100만명을 넘었고 올해 2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2600만명을 확보했다. 가맹점은 21만 곳을 넘었다. 업계 추산 누적 거래액은 12조원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송금 서비스를 포함해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의 비즈니스 생태계의 중추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에게 별도의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자사 플랫폼안에서 물건을 사는 이용자 뿐 아니라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도 주요 고객으로 관리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쇼핑윈도에서 연간 거래액이 1억원을 넘는 매장이 2000여개가 넘었고 5억원을 넘는 매장이 300개 수준이었다. 네이버페이로 거래되는 금액 대부분이 소상공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상공인들의 윈도 시리즈 플랫폼이 네이버페이의 간편 결제 시스템과 시너지를 통해 의미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네이버는 모바일 화면 개편을 통해 뉴스 검색창을 구글처럼 바꾸기로 했다. 대신 커머스 분야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탭을 통해 네이버 쇼핑 특화 공간을 마련했다. 쇼핑 검색을 고도화 시켜 결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개편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첫 화면의 기능은 대부분 유지하고, 커머스 및 지역 기반 서비스 기능 강화로 사용자들의 네이버 사용 시간 확대가 나타나겠다"면서 "커머스 경쟁력과 쇼핑 검색광고 매출 증가, 지역 기반의 광고 강화 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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