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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8조 브라질 채권, 대선 결과에 수익률 요동 최근 환율 강세로 수익률 플러스…연금개혁 제동시 환율 약세 예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29 11:29:4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 대한 국내 증권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헤알화 환율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브라질 국채 투자 잔고가 8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헤알화 환율은 채권 투자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르 후보 당선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최근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보우소나르 후보 집권 시 헤알화 강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후보 당선 유력, 헤알화 강세 선반영

헤알화 강세는 지난달 말부터 선반영되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두 진영 중 사실상 우파쪽으로 힘이 기우는데 따른 것이다. 9월 중순 266원까지 내려갔던 헤알화 환율은 최근 300원대 초반까지 급상승했다. 이기간 1달러 당 환율은 4.2헤알 정도에서 3.7헤알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브라질 채권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최근 다시 플러스 전환됐다. 한때 -25%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23일 기준 +4.1%로 반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연 10%에 달하는 비과세 이자 수익률과 환율 등 모든 변수를 적용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올해 국내 증시가 -20%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절대 나쁜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르 후보가 집권하면 헤알화 강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지 핫이슈인 연금개혁을 강하게 밀어부칠 후보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금개혁은 정부 재정 적자 축소의 키포인트로 여겨진다. 재정적자가 축소돼야 지난 2년 간 이어져온 헤알화 약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게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는 기존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헤알화가 대세적 강세로 전환되면 올해 저점 매수한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KB증권 채권크레딧팀장은 "보우소나르 후보 당선 시 헤알화는 올 저점 대비 5% 강세, 아디지 후보 당선 시 10% 약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알화 환율
원/헤알화 최근 3개월 환율 변동 추이.

◇연금개혁 쉽지 않아 문제…채권 수익률엔 적신호

다만 보우소나르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연금 개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보우소나르 소속 정당은 전체 의회 의석 수 중 8% 정도만 차지하는 군소 정당이다. 연금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다.

연금개혁에 제동이 걸리면 헤알화 약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금은 투자 적기가 아니라는 현실적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이미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강세가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자산배분리서치팀 수석 연구원은 "앞으로 헤알화가 추가 강세로 가려면 얼마나 의회 통합이 잘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연금개혁법이 통과 된다고 해도 재정적자 축소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 브라질 국채 판매 잔고가 워낙 커 리스크 헤지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많다. 브라질 국채 투자 잔고는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1조9800억원), 삼성증권(1조5600억원), 신한금융투자(1조4100억원), NH투자증권(1조원) 등 4개 대형 증권사 판매 잔고는 조단위로 불어난 상황이다.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면서 "브라질 국채는 그간 높은 판매수수료 탓에 영업력이 극대화된 상품"이라며 "기본적으로 투기등급 채권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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