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위기에 빛난 '현금성자산' 부품사 중 펀더멘털 최상위…실적악화 불구, 유동성 부담 낮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7 08:22: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3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이 자동차부품사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며 순항하고 있다. 실적악화에도 불구, 꾸준한 보유현금을 축적하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쌓았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품사 불황에 맞서 원가경쟁력 강화와 긴축경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세종공업은 최근 완성차 1차협력사 가운데 주가 하락폭이 가장 낮다. 지난 5일 현재 종가는 5390원이다. 올해 최고가인 9900원(1월 29일 종가) 대비 낙폭은 45.56% 수준이다. 비슷한 규모의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이 올 최고가 대비 50% 이상 주가가 빠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동일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세종공업 경영진의 위기관리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설비 증설 등으로 기술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경쟁력 우위를 점했다. 자동차 배기장치 관련 국내 1위 업체로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며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자금운영 능력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세종공업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보유현금을 대거 축적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여 펀더멘털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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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221억원, 영업손실 128억원, 순손실 2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줄거나 늘지 않았다. 영업손실은 소폭 줄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을 낮추며 영업손실을 최소화 한 결과다. 하지만 기타이익이 줄어들면서 순손실은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했다.
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소폭 악화했지만 재무건전성은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세종공업은 올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704억원, 단기금융상품 120억원 등 총 824억원 규모 보유현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약 11.8% 늘어난 수치다.
보유현금이 불어나면서 순차입금비율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있다. 올 6월 말 총차입금은 2190억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말 대비 7.72% 증가했다. 하지만 보유현금이 불어난 덕에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34.03%에서 올 6월 말 37.95%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통상 순차입금비율 50% 미만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세종공업은 유동성 문제 등 여타 자동차부품사들이 겪는 리스크에서도 한걸음 비켜서 있다. 통상 중견기업들의 경우 실적 하락이 장기화 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도 커진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감소가 이어지고, 신용도 저하로 자금조달에서도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보유현금이 고갈될 경우 자체 생존력을 잃기도 한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회사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봐줘서 나름 주가 하락폭이 낮았다"며 "보유현금 축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적은 만큼 실적 하락에 따른 충격도 많이 상쇄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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