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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AI 기반 투자자문사 설립한다 내년 1월 출범..'보물섬 프로젝트' 연장선

이장준 기자공개 2018-12-07 08:32:2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내년 1월 14번째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할 자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다. 2015년부터 준비해온 '보물섬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내년 새로운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3번째 자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출범한 이후 1년 만에 자회사 설립에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할 회사는 AI에 기반을 둔 투자 자문사이며 내년 1월에 설립될 예정이다"며 "신한금융이 준비해온 보물섬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AI를 활용해 투자종목을 제안하는 자문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보물섬 프로젝트'라는 TF를 꾸렸다. 지난해 조영서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을 영입한 이후 IBM 왓슨 등 AI 도입에 대한 검토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왓슨은 각종 데이터에 대한 방대한 학습량을 바탕으로 빠른 분석과 뛰어난 통찰력을 제시해 주는 AI기술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 설립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신설될 자회사는 지주가 출자해 설립되고, 자문서비스를 위한 AI 관련 프로그램은 은행, 금투, 캐피탈 등이 공동으로 부담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신한금투 등은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AI 관련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로부터 출자받은 신설 자회사는 그룹사로부터 AI 관련 프로그램을 사들여 운영할 계획이다. AI 기반으로 도출된 시장 예측과 상품 등을 각 그룹사에 제공하고 그 댓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조영서 신한지주 디지털전략본부장과 이영종 전략기획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서 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부정은 하지 않았다.

이영종 본부장은 "아직 TF팀까지는 아니고 데이터 검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후에 필요하면 TF팀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자회사 출자 및 AI 투자에 대해서는 "출자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초기 보물섬 프로젝트는 각 그룹사에서 비용을 부담했는데, 지주에서 비용을 다 처리할 수 없어 자회사가 일부 분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AI는 이미 의학과 법률자문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에서는 보다 정확한 고객 자문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2013년 왓슨을 도입한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은 고객 금융자산 현황, 보유상품 목록, 시세금리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자료를 왓슨에 입력해 'Engagement Advisor(고객 응대 자문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왓슨을 통해 리서치 보고자료, 상품정보, 고객데이터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은행 재무설계사에게 왓슨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에게 투자종목을 제안하는 데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왓슨과 같은 AI 기술 도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초기 단계이긴 하나 콜센터 운영 등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업 활용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았고, 거액의 투자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도입 여부에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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