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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發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이어지나 자율협약·회생절차 진행…“중형 조선사 재편은 시간문제”

최익환 기자공개 2019-02-01 10:16:0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8: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이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이 중형조선사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장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관리 하에 있는 중형조선사들이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국내 중형조선사는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한조선 등이다. 이중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은 이미 인가된 회생계획안을 이행하고 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필리핀 현지 법원에 수빅조선소의 회생절차를 신청한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이행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리 하에 있는 대선조선의 경우도 최근 인수의향자를 수소문하며 연내 매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형조선사 대부분은 산은·수은 영향권 아래에

이들 중형조선사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최대주주이거나 채권자인 상황이다. 국책은행들은 자율협약과 회생절차 등을 통해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하면서 중형조선사의 도산을 사전에 차단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형조선사의 향후 행보에도 국책은행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진해 행암공장을 매각한 STX조선해양은 한때 자산매각이 연이어 불발되며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RG발급의 조건으로 유동성 확보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수주가 논의되던 5만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역시 일감으로 만들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단으로 나선 국책은행들이 지원 조건으로 자산매각과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조건으로 내걸어왔다"며 "경영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 역시 최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이들 은행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공급과잉·수주부진…"중형사 재편 가능성 높아"

이렇듯 중형조선사에 대한 국책은행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자연스레 중형조선사도 조선업 재편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이 대형조선업의 ‘빅2'를 공식화한 만큼, 공급과잉을 겪는 중형조선사 역시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협의한 것으로 금융위는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정도"라면서 "인수가 잘 이뤄진다면 세계적인 조선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며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전체 조선업 시황도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한 누적기준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114만 CGT로 2017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반면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주량은 총 18척, 43.6만 CGT로 전년 동기대비 26.2%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같이 국책은행이 주도하는 조선업 재편이 중소조선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곳곳에 산재한 중형조선소 여러 곳을 하나의 회사로 묶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계 관계자 역시 "당장 중형조선사의 구조조정 문제가 회자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있지 않겠냐"며 "국책은행의 자금투입이 더는 불가한 상황이라 M&A이외엔 구조조정 방안이 더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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