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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방카 수수료수익…우리·IBK '선방' [방카슈랑스 시장분석]저축성보험 비과세혜택 축소 '영향', 법인영업으로 부진 만회

이민호 기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9-02-07 08:38:0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이 2017년 세제 혜택 축소 이후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비교적 선방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동안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 8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7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14억원), 신한은행(-76억원), KB국민은행(-105억원), KEB하나은행(-65억원), NH농협은행(-32억원) 등 주요 은행들의 방카 수수료수익이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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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각 행

방카슈랑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축소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4월부터 일시납 장기(10년 이상)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기준을 2억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낮췄다. 적립식 장기 저축성보험의 경우 월보험료 150만원 이하일 때만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종신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고 틈새 시장인 제3보험 상품도 판매 경쟁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 변액보험은 규모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증시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불안감이 있다. 아울러 판매사 임직원들이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 상품에 친숙하지 않은 것도 대안 마련이 이뤄지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방카슈랑스 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에 세제 혜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IRFS 17 회계기준이 새로 도입되면 부채로 분류되는 저축성보험이 늘어날수록 보험사가 자본금을 더 쌓아야 하는 문제도 있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비교적 선방했다. 두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은 전년에 비해 0.8%, 2.2%씩 감소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18.4%), KEB하나은행(-12%), 신한은행(-11.8%), NH농협은행(-5.9%)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이다.

법인 대상 영업을 강화한 게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선방한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개인 고객에 비해 법인 고객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제 혜택 축소 영향이 없는 단기납 저축성보험을 법인에 대거 판매하면서 수수료수익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RM-PB 협동 영업을 통해 법인 영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기납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 게 효과를 봤다"며 "저축성보험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높은 일시납보험 의존도에 발목을 잡혔다. 두 은행의 초회보험료 중 일시납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월납 보험의 경우 꾸준히 수수료수익이 쌓이는 효과가 있지만, 일시납보험은 판매가 줄어들 경우 실적 악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월납보험 판매를 늘리는 게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뒤늦게 월납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들은 아직 수수료수익이 쌓이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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