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짠물배당 오명 씻기 '총력' 당기순익 감소 불구 2년 연속 인상… 이익잉여금 곳간 '두둑'
양용비 기자공개 2019-02-12 09:04:4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4: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저배당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연속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수년 간 축적된 현대백화점의 이익잉여금이 당기순이익 감소 속 배당증액을 가능케 한 것으로 풀이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622억원, 영업이익 3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45억5800만원으로, 3022억5000만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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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현대백화점은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2017년 현대백화점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3211억원)보다 5.9% 줄어든 30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2016년에 전년 대비 14.5% 성장을 보인 뒤 다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기순이익의 감소에도 현대백화점은 오히려 2년 연속 배당을 인상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보통주 한주당 배당금을 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017년 주당 배당금을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추가로 100원을 높였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의 배당 총액도 2017년 180억4600만원에서 지난해 203억146만원으로 늘어났다. 10% 미만인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배당성향은 2015년 3.06%에서 2017년 7.11%까지 상향됐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비해 배당 총액은 증가한 만큼 약 1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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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당기순이익 하락에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이익잉여금이 두둑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2조140억원 수준이었던 현대백화점의 이익잉여금은 차곡차곡 쌓여 2017년에는 3조2871억원을 기록했다. 5년 사이에 이익잉여금이 63.2%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분을 합치면 2018년 기준 이익잉여금은 3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그간 기관투자자들이 '저배당' 기업으로 꼽아왔던 만큼, 이익잉여금 증가는 주주 환원에 인색했다는 증거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하다.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배당·상여 등 외부로 유출되지 않은 자금이 이익잉여금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에선 이익잉여금의 상당 부분이 주주 배당금의 재원으로 쓰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사는 꾸준히 배당을 늘려왔다"며 "이번에 배당을 늘린 것도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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