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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보다 '딜 종결성' 방점이 결과 갈랐다 [린데코리아 M&A]독과점 이슈…IMM으로 승기 기울어

한희연 기자공개 2019-03-11 08:13:3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0: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지막까지 린데코리아 새 주인의 윤곽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막판 딜의 향방을 좌우한 건 결국 '종결성(Certainty)'이었다. 매각 측은 기업결합심사 통과 가능성, 토종 운용사로서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빠른 의사결정 등을 고려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독일 산업용가스 업체 린데와 IMM PE는 이날 새벽 린데의 한국 법인인 린데코리아 자산을 IMM P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가는 약 1조3000억원이다.

린데코리아 딜은 지난 10월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매각 명령에 따라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본입찰까지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역시 곧바로 선정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인수자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두 달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에어리퀴드, IMM PE,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 PE)와 개별 협상을 이어왔는데 지난달 28일까지 최종적으로 가격과 세부 구조를 다시 제안해 달라고 한 상태였다. 일종의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한동안 벌여온 셈이다.

본입찰 후 두 달을 훌쩍 넘긴 지난 4일, 매도 측은 IMM PE에 우협 선정을 통보했다. 이후 세부 조건 협의를 거친 후 8일 새벽 최종 SPA를 체결했다.

사실 인수후보들이 써낸 가격은 대동소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딜의 성패를 가른 것은 린데코리아가 처음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만든 '기업결합이슈'였다. 딜의 종결능력이 매각 측의 최우선 고려요소가 될 수 밖에 없었고, IMM PE가 가장 적합한 인수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던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산업을 영위하고 있던 에어리퀴드와 인프라투자의 강자인 맥쿼리 PE와 막판까지 결합을 벌였지만 매각측은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딜은 린데와 프렉스에어의 글로벌 본사 합병에 따른 국내 법인의 자산매각 명령으로 시작된 딜이었기 때문에 우협 선정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최대한 무리없게 통과할 수 있는 후보가 절실했다.

이런 면에서 동종업계에 있는 전략적투자자(SI)인 에어리퀴드에 선뜻 내주기엔 고민이 많았다. 또 맥쿼리 PE의 경우 포트폴리오 자산 중 린데가 영위하는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일부 있어 매각 측이 막판까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IMM PE는 매각 측이 독과점 이슈 면에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후보였다. 정해진 기한 내에 공정위 심사까지 통과해야 하는 린데는 딜 종결성 면이 좀더 우세한 IMM PE를 결국 선택했다.

딜 종결성 이슈에는 공정위 심사 통과 관련 고려도 있지만 빠른 의사결정 가능성도 포함된다. 우협으로 선정된 후보가 이후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야 정해진 기간내에 자산매각이 완료되고 공정위의 자산처분명령을 지킬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토종펀드인 IMM PE는 또 강점이 있었다.

글로벌 본사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의사결정 체계가 복잡한 외국계와 비교해 로컬 PE는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몇해 전 두산공작기계 매각 당시에도 딜 막판까지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유력하다고 거론됐으나, 글로벌 본사 승인 이슈 등으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자로 낙점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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