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급격한' 인력확충…수익성 '빨간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영업이익 1000억대 유지…임직원 급여 30% 증가
김슬기 기자공개 2019-03-15 08: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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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수익성이 급격히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운용은 최근 인력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용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벌어들이는 금액은 2017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다.8일 한화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지난해 말 임직원 수는 총 3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 대비 41명이 늘어난 수치다. 2016년말과 비교하면 106명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몇 년새 급격히 인력충원이 이뤄졌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펀드 시장의 수익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력충원을 단행하면서 수익성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을 기록, 전년(382억원)에 비해 41% 감소했다. 한화운용은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100억원대 중반의 순익을 내는 곳이었으나 2016년 한화생명의 증권 운용사업부를 이관받으면서 급격히 수익이 팽창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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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이 최근 몇년간 한화생명의 지원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면 지난해에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693억원으로 전년말대비 38% 증가했다. 영업비용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이었다. 판관비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총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급여는 324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늘었다.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등 신사업 뿐 아니라 해외법인 강화를 위해 인력을 확대했다.
또 수수료비용도 전년말 대비 50% 이상 늘어나면서 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일임 및 투자자문수수료가 53억원, 10억원으로 각각 79%, 21% 늘어난 영향이 컸다. JP모간 펀드를 이관받으면서 지급해야 할 수수료비용이 확대됐다.
영업수익 자체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업수익은 1004억원으로 전년대비 1% 가량 축소됐다. 2017년에 이어 영업수익은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수수료수익은 980억원이었다. 한화운용의 운용자산(일임자산+펀드 운용자산)은 89조406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2512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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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수수료는 45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가량 축소됐다. 자산관리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일임수수료는 일임자산에 대한 성과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 변동성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주식시장 하락폭이 커졌기 때문. 일임자산은 같은 기간 66조3927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6877억원 감소했다.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는 489억원으로 같은기간 46% 증가했다. 펀드 운용보수는 사상 최대치였다. 펀드의 경우 전년대비 4조원 가량 몸집이 늘면서 운용자산을 23조원대까지 키웠다. 지난해 6월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가 운용하던 펀드를 이관받은데다가 주식형 펀드 등에서 규모가 확대되면서 보수가 늘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2조4628억원에서 3조45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해외법인이나 본부 부서 등을 확대개편하면서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용업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우수한 인력 영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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