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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CB 투자 에이원·아이온운용, 대응전략은 주가 전환가 하회, "풋옵션 행사시점 늦출 것"…"추가 리스크 없다"

최필우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27 14:00:0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전환되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다음달 전환청구가 가능함에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전환가 밑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속은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다. 이들 운용사는 주가 하락으로 전환 시점이 미뤄지겠지만 수익실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발행된 아시아나항공 87회차 CB를 여전히 보유 중이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5% 조건으로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이중 20억원, 30억원 씩을 인수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에이원A형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에이원B형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각각 8억5000만원어치와 11억5000만원어치를 나눠담았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아이온테미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아이온가이아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 '아이온아테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3호'에 10억원어치씩 배분했다.

아시아나항공CB발행내역

아시아나항공 CB 전환 청구는 발행 후 1년이 되는 다음달 13일부터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을 70% 수준까지 하향 조정하는 조항이 추가됐지만, 액면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액면가를 전환가액으로 적용해야 해 리픽싱 조항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당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CB 투자에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지난해 3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3조8928억원이었고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3494억원에 달했다. 회사채 기준 신용등급도 BBB-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영업실적이 개선 추세였다는 점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사옥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측이 87회차 CB에 금호사옥㈜ 주식 303만여주(지분율 79.90%)를 조건부 담보로 내세웠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의견을 받은 여파로 수익 실현 시점이 멀어지게 됐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 종가는 4040원으로 전환가액 5000원을 960원(19.2%) 밑돌았다. 26일 거래가 재개된 후 주가가 3000원 중반대로 급락하며 전환가액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전환됐지만 신용등급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수익 실현 시점이 늦춰질 뿐 펀드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87회차 CB 인수자들은 발행일로부터 2년 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가능하다. 펀드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악의 경우 2020년 4월까지 풋옵션 행사 시점을 늦출 수 있어 주가가 회복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두 운용사는 표면이자율이 2%로 다른 CB에 비해 높다는 점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는 "메자닌에 투자할 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며 "풋옵션을 갖춰놓은 상태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형 아이온자산운용 대표는 "감사의견 이슈가 발표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고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며 "특별히 추가적인 리스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긴 하지만 풋옵션 등 장치가 있기 때문에 일단 보유한 채로 다양한 수익 실현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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