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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양강 NH·KB증권, '적과의 동침' 늘어난 이유 [Market Watch]경쟁 격화에 공동주관 사례 급증…발행사 '최고 서비스' 수혜

김시목 기자공개 2019-04-04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 맞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윈윈'을 위한 동침을 택한 것일까. 정영채 사장과 김성현 사장 등 IB 출신이 이끄는 두 하우스가 연초 일반 회사채(SB) 딜을 싹쓸이하며 한층 고조된 기싸움을 펼치던 와중에 최근에는 조달 파트너로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의 특성상 대형 딜의 경우 공동 주관사를 택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하지만 올해 두 곳이 나란히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는 비중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발행사도 최고 경쟁력을 지닌 두 IB 참여로 적잖은 수혜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해 1분기 발행된 SB 물량(수요예측 진행) 14조2820억원 중 25%에 달하는 3조6400억원을 함께 주관했다. 이는 2018년 1분기 17%(1조8900억원), 2017년 1분기 12%(1조1500억원)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분석된다.

두 하우스가 공동으로 참여한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LG화학(1조원), GS칼텍스(5000억원), LG전자(5000억원), LG디스플레이(3900억원), 이마트(4000억원), 엔씨소프트(2500억원), 롯데건설(1500억원), 한진(1000억원) 등 BBB급에서 AA급까지 다양했다.

시장 관계자는 "두 곳이 나란히 4조원 이상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견고한 성벽을 구축하는 가운데 함께 파트너로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며 "발행 기업이나 물량이 증가한 점을 감안해도 실무자들 모두 올해 추세가 유난히 두드러진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 공생 기류를 격화한 경쟁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IB 출신 사장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각 커버리지본부 실무진들 역시 뒤늦게라도 딜에 참여하기 위해 공동 파트너를 발행사에 제안하거나 요청하면서 합류하는 사례가 늘었단 평가다.

NH투자증권이나 KB증권 모두 딜을 단독으로 수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공동 파트너를 수임한다는 나름의 대비책을 수립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개될 주관실적 경쟁을 고려해서라도 작은 실적을 포기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초박빙 구도를 깨지않기 위해서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전혀 나쁠 이유가 없다. 회사채 시장에서 최고의 세일즈 및 마케팅 경쟁력을 갖춘 두 하우스가 동시 참여한다면 공모 흥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증권사와의 네트워크 확립 차원에서라도 일종의 배려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메가 딜을 포함해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올해 유독 뒤늦게 주관사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며 "먼저 작업을 진행했던 IB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결국 증권사나 발행사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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