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삼영이엔씨, 승계 갈등 불거지나 창업주 퇴임, '지분 제로' 황재우·황혜경·이선기 공동대표 출범
신상윤 기자공개 2019-04-11 08:23: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 창업주 황원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40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던 그가 물러나면서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황 회장의 장남인 황재우 대표가 지난해 경영일선에 나선 데 이어 올해 차녀 황혜경 씨와 사위 이선기 씨(장녀의 남편)가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황 회장의 2세들이 직접 보유한 회사 주식이 없는 만큼 지분 상속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최근 대표이사가 황원·황재우에서 황재우·황혜경·이선기 공동 체제로 변경됐다. 삼영이엔씨는 1978년 창업주 황원 회장이 해상 전자통신장비 국산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업체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해상용 통신·항해·어로 장비들을 국산화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3년 상장했다.
삼영이엔씨는 최근 1943년생으로 올해 만 76세인 고령의 황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 가능한 대표를 기존 '1명'에서 '1명 이상'으로 정관을 변경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삼영이엔씨는 황 회장의 장남인 황재우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황 대표는 1970년생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MBA를 졸업했다. 1997년 삼영이엔씨에 입사해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삼영이엔씨의 100% 자회사 레디케어 대표를 겸하고 있다.
변수는 황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발생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영이엔씨는 황 회장의 차녀 황혜경 씨와 사위 이선기 씨를 모두 등기이사로 임명했다. 이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황혜경·이선기 이사를 모두 대표로 선임했다. 황혜경 대표는 1979년생으로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부터 삼영이엔씨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선기 대표는 황재우 대표와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하나시스콤 부사장 등을 거쳐 2001년 삼영이엔씨에 입사했다.
이로써 삼영이엔씨는 1년 먼저 대표에 오른 장남 황재우 대표와 황혜경·이선기 대표 공동 경영체제를 맞게 됐다. 현재는 3인의 공동대표 체제지만 결국은 1인 대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공동대표 모두 삼영이엔씨의 지분 확보가 시급하다.
특히 삼영이엔씨의 최대주주인 황 회장(30.95%)은 '가업상속 공제제도'를 통한 지분 상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상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황 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지정한 1명에게만 상속할 수 있기 때문에 남매인 황재우 대표와 황혜경 대표가 이를 확보하기 위한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현재 황 회장의 자녀들과 사위는 모두 삼영이엔씨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퇴임한 황 회장과 부인 노은아 씨가 각각 30.95%, 3.52% 등 모두 34.4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4.31%)과 메트라이프생명(3.33%) 등이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창업주인 황 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나면서 의사결정을 신중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한 것"이라며 "3명의 공동대표가 관리와 연구개발, 영업 등 중요한 경영전략을 공동으로 논의할 계획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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