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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항공산업]티웨이항공, 대구 거점 전략…안정기 맞을까①예림당 만나 고속성장, 대구공항 개척

임경섭 기자공개 2019-04-29 14:50:45

[편집자주]

2019년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LCC 3곳이 항공면허를 취득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은 2개 FSC와 9개 LCC로 재편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대대적인 격동기를 맞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됐던 가파른 여객증가세가 주춤하고 국내 항공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격동하는 항공사의 현황과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없이 굴곡진 시기를 지나왔던 티웨이항공이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의 전신은 국내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였던 한성항공으로 사업 3년만인 2008년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으로 사명으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2011년 모기업인 토마토저축은행의 부도를 만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한성항공 시절 거점으로 삼았던 청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일찌감치 지역공항 거점화를 시작하면서 대구공항에서 대구·경북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에서 슬롯을 확보하고 기단을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굴곡졌던 역사…'예림당' 만나 안정기 접어드나

티웨이항공 지배구조

예림당은 티웨이항공과 항공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사업 초기 티웨이항공이 적자를 지속하던 2011년부터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이 도산하자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섰다. 자회사인 티웨이홀딩스(옛 포켓게임즈)와 함께 50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을 매입했다.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이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을 부담하면서 지분 43.89%와 29.26%를 확보했다.

예림당 인수 이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의 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성장기를 만났다. 2013년 6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를 연 평균 4대 가량 늘려가면서 지난해에는 기단을 24대로 확대했다. 운용하는 기단이 늘어나면서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35% 가량의 매출 성장을 거듭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3년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 8%를 기록하는 등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가파른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LCC로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은 3번째 상장이었다. 불과 2012년까지 적자를 지속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장에 성공하면서 향후 기단을 대폭할 수 있는 투자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티웨이항공 실적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7318억원, 영업이익 478억원, 순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이 25.31% 증가하는 등 큰 성장폭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항공연료비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유가 여파 속에 대외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1.49% 증가했다.

높은 성장율이 지속되면서 에어부산을 뛰어넘고 LCC 업계 3위로 입지를 굳혔다. 2016년 에어부산은 매출 4430억원을 기록한 반면 티웨이항공은 382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이 2017년 5617억원, 2018년 6536억원 을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동안 티웨이항공은 2017년 5840억원, 지난해 7318억원으로 외형을 크게 성장시켰다.

◇성공적인 대구 거점화 전략…지방공항 개척

티웨이항공은 일찌감치 대구공항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전신이었던 한성항공이 청주공항을 기반으로하는 지역항공사를 표방했으나 사업 초기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예림당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노선을 신설했다. 대구공항의 여객 증가와 함께 티웨이항공도 성장하면서 거점화를 통해 지방공항의 개척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 공항별 여객

티웨이항공은 최근 3년간 대구공항에서 가장 높은 국내선 및 국제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대구공항에 특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경북 및 영남권 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했다. 대구공항을 선점하면서 사업 확장도 쉬웠다. 인천·제주·김해공항과 달리 슬롯에 여유가 있는 대구공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에 진출할때 까지만 해도 불모지와 다름 없었다"며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을 개척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올해 1월 티웨이항공이 수송한 전체 국제선 여객의 30% 가량이 대구공항에서 발생했다. 탑승률도 87.28%로 슬롯이 가장많은 인천공항과 국제선이 많지 않은 김포공항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방공항 중에서도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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