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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으로 성공?…"아직 갈 길이 멀다" [베일에 싸인 쿠팡]⑦시장점유율 10% 안팎, 30% 이상시 흑자전환…'올인' 전략 통하나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02 15:59:00

[편집자주]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최고의 화두는 쿠팡의 성공 여부다. 쿠팡은 국내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통해 미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의견은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나뉘고 있다. 쿠팡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어 어느 한 쪽의 의견이 맞는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더벨은 쿠팡의 지배구조와 재무여력, 사업 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엇갈린다.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쿠팡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불투명한 미래에 거는 쿠팡의 '올인' 전략에 이커머스 업계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쿠팡은 영업손실 1조원 돌파하면서도 전국 물류센터를 12개에서 24개로 확대했다.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으로 작년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 점유율 상승에 더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소리다. 업계는 1994년 오픈한 미국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과 닮은 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으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마존은 오픈한 이후 8년 동안 막대한 손실을 감당했다. 2000년에는 약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적자를 본 것으로도 유명하다. 쿠팡과 같이 상품직매입과 이에 따른 물류센터 확장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공격적인 투자 끝에 미국 이커머스 시장 50%를 점유하며 2002년에야 흑자전환했다.

쿠팡 실적 현황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100조원대로 그 중 쿠팡이 7~8%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이 감당해야 될 영업손실이 더 막대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지점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쿠팡의 항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셈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는 한몫했다. 상품을 주문한 바로 다음 날 집 앞에 놓여 있는 택배상자가 이를 보여준다. 이 같은 ‘로켓배송'으로 쿠팡의 매출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쿠팡으로선 소비자 이용률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반면 이로 인한 막대한 손실은 지금까지 돈을 퍼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쿠팡 내부적으론 버티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는 모양새다. 기약할 수 없는 흑자전환 목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흑자전환을 언제 이룰 수 있을 지는 말할 수 없으나 계획된 적자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막대한 손실에도 지속 투자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무서울 지경"이라며 "일단은 우리도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쿠팡이 몸집을 최대로 불린 뒤 쿠팡이 IPO를 추진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감내할 수는 있으나 내년 이후로도 이어질 치킨게임을 견디기 위해선 상장이나 지분매각, 추가 자금조달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액의 베팅을 이어나가는 쿠팡의 '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로의 패를 확인할 수 없는 베팅 게임에서 장기전을 대비한 호흡 조절과 눈치 싸움은 필수다. 좀더 분명하게는 쿠팡의 실질적 지주로 알려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략에 업계의 신경이 곤두서고 있는 셈이다.

롯데, 신세계, 이베이, 11번가 같은 유통 강자들이 쿠팡의 상품 직매입과 물류센터 확장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 다음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시장점유율 30%는 넘어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품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만으로 쿠팡이 흑자로 전환되기는 사실상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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