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기초·경한·네비엔 합병, 삼표 3세승계 지렛대 [시멘트업 리포트]④사업 구조 단순화로 효율성 제고, 정대현호 준비 과정 관측
박기수 기자공개 2019-05-13 11:12:58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시장은 치열하면서도 변동이 없는 역설적인 시장이었다.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도 이 구도가 30여년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A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현재, 각 업체들이 처한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각 업체들의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의 지배구조는 한화그룹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회장이 지주사의 최대주주고, 장남이 그룹 내 제2의 지주사의 최대주주다. 양 지주사 간 큰 지분 관계는 없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전무가 각각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최대주주라면, 삼표의 경우에는 정도원 회장과 정대현 사장이 각각 ㈜삼표와 에스피네이처(舊 삼표기초소재)의 최대주주다.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삼표그룹의 '3세 승계'다. 자연스럽게 눈길은 정대현 사장이 보유한 계열회사들로 쏠린다. 지주사 격 회사인 에스피네이처는 얼마 전 정대현 사장 계열의 '삼표기초소재'가 같은 계열의 '경한'과 '네비엔'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사업적으로 3사의 합병은 삼표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삼표기초소재는 슬래그파우더와 골재, 플라이애쉬를 생산하고 네비엔과 경한은 철스크랩 가공 사업을 영위한다. 이 세 기업이 합쳐지면서 여러 군데로 퍼져있었던 사업 부문들이 한 회사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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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합병을 바라보는 업계의 또 다른 시선은 정대현 사장의 승계 작업과 연관 짓는 시선이다. 정대현 사장이 삼표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표의 지분이 필요하다. 현재 정대현 사장이 쥐고 있는 ㈜삼표의 지분은 14.08%에 불과하다. 여전히 정도원 회장이 8할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로 삼표기초소재와 ㈜삼표의 합병을 꼽고 있다. 삼표기초소재의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삼표와 합병해 ㈜삼표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게 되는 시나리오다.
3사 합병을 통해 삼표기초소재가 자산과 자본을 늘리면서 이같은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합병 전 삼표기초소재의 자본총계는 작년 말 기준 1825억원이었는데, 네비엔과 경한을 흡수한 이후에는 약 2700억원대(단순 합 기준)로 자본이 불어날 전망이다. 한해 매출도 25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사장은 2013년에도 삼표기초소재의 물류사업 부문을 분할해 삼표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삼표의 지분을 획득했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적인 부분만 봤을 때 정대현 사장 소유의 3사 합병은 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라면서 "다만 6년 전처럼 합병 법인의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해 ㈜삼표의 지분을 늘리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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