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는 요즘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테헤란로나, 판교 테크노벨리를 옮겨 놓은 것 같다. 직원들이 1층 로비와 카페, 2층 복도에 놓인 간이 테이블에 모여 자유롭게 근무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 공간은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고, 잠깐 외부 손님을 응대하러 나온 직원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였다.그 곳에 머물러 있는 직원들의 모습과 태도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직원들은 정장 대신, 입고 싶은 옷을 입었다. 오랫동안 한 테이블에 여럿이 앉아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혼자 한쪽 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자유롭게 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눈에 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현대·기아차는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자동차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글, 바이두, 인텔·모빌아이 등 모빌리티 플렛폼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냐, 수소전기차냐'하는 물음을 뛰어 넘어, '모빌리티 시대 도래'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하지만 '모빌리티 시대'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에 대한 전망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마다 셈법이 다르다. 그만큼 문제를 풀어낼 해법도 천차만별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현대차그룹 새 리더로 올라섰다. 그리고 조직의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결과는 알수 없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정의선 식 변화'는 의사결정과 그 실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겉으로 드러난 아주 작은 변화지만,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기존 방식과는 다른 식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직에서 싹트고 있는 자율성과 유연성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자동차산업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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