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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매출 5년새 5배 점프 '파죽지세 성장' [코스메틱 주도권 쥔 ODM]①시장 트렌드 이끄는 주류업체 도약…차입금 급증에 재무개선 과제로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29 07:18:00

[편집자주]

사드 사태 후 위기를 맞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과 달리 ODM업체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 채널 중심이 이커머스와 H&B스토어로 이동하면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가 생겨난 게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면에는 ODM 업체들의 지난한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숨어있다. 화장품 ODM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의 성장 속도가 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최근 5년 만에 약 다섯배 점프했다. 주요 계열사 숫자도 20여개로 늘어나면서 어느덧 중견 화장품 그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들까지 쉽게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출시하는 시대가 오면서 한국콜마 같은 ODM 업체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형이 급격히 팽창하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재무 구조 개선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첫 1조원대 매출…영업이익 900억 육박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357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금의 한국콜마는 2012년 말 지주격 회사와 사업회사 인적분할 과정을 거쳐 설립됐다. 이듬해인 2013년 처음 받아든 실적은 매출 2823억원, 197억원이었지만 설립 5년 만에 매출이 4.8배, 영업이익 4.5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한국콜마의 매출 급증은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잘 대변하고 있다. 기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방식에서 벗어나 제조사가 직접 연구 개발까지 맡는 ODM 방식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류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이나 H&B스토어처럼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새로 생겨난 브랜드 사업자들은 생산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주요 ODM에 제조를 맡기려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실적

◇매출처 600곳 이상 확대

한국콜마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두고 매년 관련 비용을 늘려가고 있다. 2016년 지출한 R&D 비용은 2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7%였지만 지난해엔 848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대비 비중은 6.23%로 높아졌다.

쏟아붓는 연구개발 비용 만큼 시장에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콜마를 믿고 거래하는 매출처도 당연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을 비롯해 600곳 이상이 한국콜마에 화장품 생산을 맡긴다.

한국콜마 같은 ODM 업체들을 통하면 쉽게 화장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온라인 기반 인플루언서들이 ODM을 활용해 본인 고유 브랜드 화장품 출시를 늘리는 게 최신 흐름이다.

국내 매출이 확대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캐나다의 현지 화장품 업체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 법인을 추가 설립하면서 해외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한 불씨를 댕겼다. 지난해엔 회사 설립 후 사상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등 주력 계열사 숫자를 속속 늘리고 있다.

◇차입금 1년 만에 9000억 증가, 부채비율도 급증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는 확실한 불안한 징후가 포착된다. 특히 지난해 CJ헬스케어 인수 후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173%까지 높아졌다. 2015년 56%, 2016년 71%, 2017년 101% 등 매년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CJ헬스케어 인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차입을 일으킨 게 주원인으로 거론된다. 전체 인수금액 1조3100억원 중 인수금융으로 충당한 금액이 약 6000억원으로 높았다. 나머지 7100억원 중에서도 35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여 채웠고 3000억원은 차입금 등으로 메꿨다. 한국콜마가 직접 투입한 현금은 600억원으로 적었다.

한국콜마는 실제 작년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이 1조1070억원으로 전년 1980억원보다 약 9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다. 매년 지출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전보다 2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잇따르는 해외 법인 설립도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외형 확장이 재무 여건 악화를 불러온 것"이라며 "큰 차입을 일으켜 인수한 회사가 자체 이자 비용을 감내하기에 충분한 실적을 내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이전으로 예정된 CJ헬스케어 IPO가 잘 마무리 돼야 재무 개선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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