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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중국법인, 적자 행진에 자본잠식 수익성 낮은 제품 라인업 원인, "투자자 유치 검토"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04 08:58: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중국법인이 계속된 적자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중국법인(중국 유한공사·옛 유니온스틸 차이나)의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했다. 중국 법인은 지난 3월8일 산업은행으로부터 170억원을 차입했다. 상환기간은 2020년 3월13일까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5차례 차입금을 빌렸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금액은 320억원, 수출입은행에서 284억원을 차입했다. 중국법인의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차입금 차환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

중국법인은 8년 째 계속된 적자에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부채총액은 1175억원, 자본금은 마이너스(-) 3억원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119억원의 자본금을 까먹었다.

동국제강은 2001년 12월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동국제강이 2015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중국법인도 흡수합병됐다.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건축용 강판으로 재가공해 판매한다. 2010년부터 중국시장에서 철강제품이 과잉 공급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중국법인이 취급하는 컬러강판은 공장, 농가 등에서 쓰여 수익성이 낮다. 2012년부터 8년째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1782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순손실은 121억원에 달했다. 1분기 16억원의 손실을 내 올해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13일 1억5000만 달러(한화 1773억원)를 출자해 브라질 CSP제철소의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CSP제철소는 브라질 발레사(社)와 동국제강, 포스코가 참여한 합작사다. 중국법인마저 자본잠식에 빠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동국제강의 종속기업 중 자본잠식 상태인 곳은 중국법인과 인터지스중앙부두 등 총 2곳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고민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1조3748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3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입은 손상차손을 덜어내면서 이번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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